매일이 죽음이라지 가시덩굴 장미에
떠다니던 새벽 혼령은
우린 혼자 거니는 거리에서
절망을 맛보다 둥그렇게 떨어진
햇살에 추억을 입히고
헛된 웃음을 짓지
근데 그건 말이지
바람의 언덕에서 뜨거운 태양이
옷을 벗고
미친 듯이 환호를 지르는 거야
어쨌든 풀잎은 우리 편이라고
늘 그랬듯이 말을 건네잖아
어린 하마 녀석이 초원을 움직이는
신비한 구름에 안장을 지우고는
움직인다 소리치는 몹쓸 거짓이지
우리 뭐하러 여기까지 와서
이 고생을 하는지 몰라
떠나자고 하면 누구든지 따라갈 텐데
바보들의 합창처럼 오늘도 쿵광
비라도 내리든지
그랬으면 해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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