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4일 그리스 서부 펠로폰네소스의 크레스테나 마을에 산불이 타오르고 있다 ⓒ 로이터
▲ 24일 그리스 서부 펠로폰네소스의 크레스테나 마을에 산불이 타오르고 있다. ⓒ 로이터

유럽을 덮친 폭염이 그리스까지 확대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 산불이 발생한데 이어 펠로폰네소스 반도 서부와 그리스 북부에도 새로운 산불이 시작됐다.

23일 터키 인근 에게해 레스보스 섬의 산악 숲에서 시작된 산불은 바테라 해안리조트 시설을 태우고 맹렬한 기세로 번지면서 인근 브리사와 스타브로스 마을까지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그리스 본토에서는 새로운 산불이 타올라 펠로폰네소스 반도 서부의 크레스테나의 가옥들을 위협해 그릴로스 마을 주민들은 집을 비우고 대피해야 했다.

시의원인 카나로스는 그리스 방송 오픈TV와의 회견에서 "불길이 크레스테나를 둘러싸고 가옥 가옥들이 피해를 당했다"며 "우리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상학자들에 따르면 유럽을 강타한 폭염이 동쪽으로 확대되면서 24일 그리스 일부 지역의 기온이 섭씨 40도를 기록했다. 다음 주 내내 이러한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부에서는 검은 독수리 자연서식지 다디아 인근의 산불이 천연 삼림을 황폐화, 당국이 억제하기 위해 나흘째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상과 공중에서의 진화 활동을 지휘하는 시민보호장관 크리스토스 스타일리아니디스는 국영TV에서 "우리는 접근이 어려운 지형의 바람이 방향을 계속 바꾸는 상황에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레스보스 남부에 있는 8㎞ 모래해변 바테라는 유명한 관광지다. 레스보스는 6년 전 유럽 난민 위기 때 최전방에 있었다. 산불로 가옥들이 불타고 소방관이 다쳤다.

그리스는 올해 두 번째 연속 여름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주에는 아테네 인근의 산불로 가옥들이 파손되고 수 백 명이 대피했다. 당국은 이번 여름이 지중해에서 가장 힘든 여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해는 20년 만의 최악의 폭염으로 그리스 전역에서 30만 에이커의 숲이 폐허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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