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승림(왼쪽), 이철승 서울성모병원 교수가 기존의 복강 내 접근이 아닌 복막 바깥 부위로 접근해 복벽탈장 부위를 교정하는 방법으로 단일공 로봇수술을 이용한 수술로는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 서울성모병원
▲ 한승림(왼쪽)·이철승 서울성모병원 교수가 복막 바깥 부위로 접근해 복벽탈장 부위를 교정하는 방법인 단일공 로봇수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 서울성모병원

서울성모병원은 4세대 다빈치 단일공(SP) 로봇을 탈장 수술에 적용해 한 개의 2.7㎝ 절개를 통해 정교한 수술을 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로봇팔에 장착된 수술기구와 카메라 모두 2개의 관절을 갖고 있고 다각도의 고화질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유착이 심하거나 탈장 주변 깊은 곳에 있는 지방조직 병변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

좁고 제한된 공간에서 안정적이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 후 환자의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한승림·이철승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수술기구를 기존의 복강 내 접근이 아닌 복막 바깥 부위로 접근해 복벽탈장 부위를 교정하는 방법을 하고 있는데 단일공 로봇수술을 이용한 수술로는 세계 최초의 성공 사례다.

복벽탈장 수술사례와 탈장 중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는 사타구니 탈장을 수술한 사례 또한 최근 국제학술지 'Asian Journal of surgery'에 게재돼 성과를 인정받았다.

복벽탈장은 복벽의 약해진 틈 사이로 복강 내 장기가 빠지는 증상을 말한다. 탈장 초기에는 복부의 혹이 있더라도 눕거나 누르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도 하고 심한 통증이 계속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칫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탈장이 진행되면 혹이 점점 커지고 탈장 부위로 장이나 지방조직이 들어가면서 통증을 일으킨다. 심하면 장폐색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탈장은 저절로 교정되지 않고 방치하면 점점 커지기 때문에 초기에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수술은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등이 있고 수술의 안전성과 정교성을 높인 로봇수술이 통증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한승림 교수는 "복강 외 접근 방식을 통한 복벽 탈장 수술은 지금까지 보고된 수술 방법 중 재발률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술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공 로봇을 통해 수술했을 때 수술 후 통증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고 수술 부위 상처가 속옷에 가려지는 장점이 있다"며 "무엇보다 수술 후 회복이 빨라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철승 교수는 "복벽탈장은 증상이 없더라도 장이 탈장 부위로 끼게 되면 장이 썩거나 염증이 생기므로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며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고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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