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버그 바이러스를 옮기는 과일박쥐 ⓒ WHO
▲ 마버그 바이러스를 옮기는 과일박쥐. ⓒ WHO

전염성이 매우 강한 마버그(Marburg) 바이러스 감염 사례 두 건이 확진됐다고 아프리카 가나 보건당국이 공식 발표했다. 치명적 질병인 에볼라와 유사하다.

17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0일 사망한 2명을 대상으로 가나에서 시행한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으며 세네갈 실험실에서 정밀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나 보건청(GHS)은 성명을 통해 "세네갈 다카르에 있는 파스퇴르연구소에서 정밀검사를 통해 결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GHS는 "확인된 모든 접촉자들을 격리하는 것을 비롯해 바이러스 확산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접촉자들 가운데 증상이 나타난 경우는 없다"고 발표했다.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마버그 바이러스는 이번이  번째다. 이 지역에서의 첫 번째 발생은 지난해 가니에서 있었지만 이후 추가 발생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WHO 서아프리카지역 국장 맷시디소 모에티 박사는 "가나 보건당국은 집단발생의 가능성에 대비해 신속히 대처했다"며 "단호하고 즉각적인 조치가 없으면 마버그 바이러스는 쉽게 빠져나가 전파되기 때문에 가나 보건당국의 이러한 조치는 훌륭했다"고 말했다.

WHO는 가나 남부 아산티 지역 주민인 두 환자 모두 설사, 발열,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 후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1967년 이후 주로 아프리카 남부와 동부에서 10여 차례의 마버그 집단발생이 있었다. 치사율은 매우 높아서 과거의 집단발생에서는 24%에서 88%에 달했는데, 바이러스 균주와 치료에 따라 달랐다.

WHO에 따르면 마버그 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과일박쥐로부터 사람에게 전파되며, 사람들 사이에서도 감염된 사람의 체액 등과 직접 접촉할 때 옮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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