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요로결석의 모양(왼쪽)과 요로결석의 발생 과정. ⓒ 서울대병원
▲ 실제 요로결석의 모양(왼쪽)과 요로결석의 발생 과정. ⓒ 서울대병원

의학계에서 손꼽는 3대 통증의 원인은 출산, 급성 치수염, 그리고 요로결석이다. 요로결석은 방치하면 신우신염이나 패혈증을 유발하고 신장 손상과 투석이 필요한 상황까지 이를 수 있어 '조용한 암살자'라 불린다.

서울대병원 조성용 비뇨의학과 교수가 15일 요로결석 원인부터 치료법까지 소개했다.

▲ 서울대병원 조성용 비뇨의학과 교수
▲ 서울대병원 조성용 비뇨의학과 교수

우리 몸속 콩팥에서 소변이 생긴 후 요관, 방광, 요도까지 소변이 흘러나오는 길을 요로라고 한다. 요로에 소변 속 미네랄염과 같은 결정들이 포화돼 뭉치면 소변 길을 막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덩어리를 만드는데, 이를 요로결석이라고 한다.

가장 중요한 발병 원인은 수분 섭취 감소다. 수분 섭취가 줄어들면 결석을 이루는 결정들이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결석 생성률이 더 증가한다. 결석의 유병률은 11~13%이고 남성이 여성에 비해 발생 위험성이 높다.

온도와 계절은 요로결석 발생에 중요한 요인이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면서 소변이 농축돼 요로결석의 생성이 용이해질 수 있다.

요로결석은 다양한 모양을 갖는 돌 결정체가 소변과 나오면서 요로를 긁어 상처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통증이 매우 심하다.

산통에 비견되는 아픔이라 요산통이라고도 불리고 10시간 이상 통증이 지속될 수도 있다. 결석이 나올 때 요로가 막혀 콩팥이 붓기도 한다. 이는 구역질이나 오심 증상을 유발한다.

반면 사람에 따라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요로결석이 있어도 요로가 완전히 막히지 않아 별다른 통증이 없거나 요로 막힘이 오래돼 콩팥의 기능이 망가져 통증조차 못 느낄 수 있다.

증상이 없다고 절대 괜찮은 것은 아니다. 특히 소변을 볼 때 혈뇨나 요산통 등이 발생한다면 요로결석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요로결석은 한번 생긴 후 평균 1년 후 7%, 5년 안에 50% 정도까지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충격파 등의 시술을 했어도 깨진 돌이 조금 남아 있으면 요로결석의 재발 속도는 증가해 결국 같은 위치에 다시 생길 확률이 높다.

무엇보다 요로결석을 치료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신장 건강 때문이다. 조직 변성이 일어날 정도로 심한 염증은 신장의 일부분이 죽게 되고 장기적으로 신장이 기능을 상실해 투석까지 가게 되는 경우도 있다.

기본적으로 물을 많이 먹는 것은 소변으로 결석이 배출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결석을 생성하는 성분이 많은 음식 섭취를 조절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만약 콩팥 아랫부분에 결석이 가라앉아 있으면 다운독 자세, 침대나 소파, 운동기구 등을 활용해 머리를 낮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결석 배출을 유도할 수 있다. 결석이 잘 움직일 수 있도록 등 뒤 부분을 자주 두드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초음파로 검사하면 진단율이 7~80% 정도로 높다. 하지만 4㎜ 이하로 작거나 요관 깊숙이 있는 결석은 초음파로 찾아내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현재 가장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은 CT 촬영이다. 결석을 보기 위한 CT 촬영은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결석의 크기가 작으면 자연 배출될 가능성이 있지만 결석의 크기가 5~15㎜ 등 중간 정도인 경우 충격파를 돌에 집중시켜서 분쇄를 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진행한다.

돌이 안 깨지거나 결석의 크기가 큰 경우 요도에 연성내시경을 삽입해 레이저로 요관 내 결석을 제거하는 '요관내시경 결석제거술'을 한다.

결석의 크기가 15~20㎜ 이상으로 매우 큰 경우 진행하는 '경피적 콩팥결석제거술'은 옆구리를 관통해 통로를 만들어 콩팥에 내시경을 삽입하고 결석을 꺼내거나 레이저로 분쇄한다.

조성용 교수는 "기술의 발달로 요로결석은 과거에 비해 훨씬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며 "10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은 몸속에 가질 수 있는 요로결석의 의심 증상이 있다면 사전에 검사를 받고 신속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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