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의 한 클리닉에 비치된 아목시실린 페니실린 항생제들 ⓒ 로이터
▲ 미국 LA 한 클리닉에 비치된 아목시실린 페니실린 항생제. ⓒ 로이터

미국에서 '슈퍼버그'로 알려진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로 인한 사망이 팬데믹 첫 해인 2020년에 1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발표된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와 장기간의 입원 동안에 발생하는 박테리아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가 널리 이용됨에 따라 버그(박테리아)들이 진화한 결과다.

입원 중에 박테리아에 감염돼 발생하는 병원감염 역시 2020년에 전년보다 15% 이상 증가했다.

CDC는 팬데믹 첫 해에 2만9400명 이상이 항생제-내성 감염으로 사망했으며 그중 40%가 병원에서 감염됐다고 밝혔다.

약물 내성은 항생제 등의 항균제 남용함으로 발생한다. 일부 박테리아가 약물이 듣지 않는'슈퍼버그'로 진화해 생긴다.

이같은 약물 내성 박테리아를 박멸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항생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제약회사로서는 항생제가 특히 수익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약물남용을 억제하면 매출이 줄어들기 때문에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할 인센티브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CDC에 의하면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의 80% 정도가 바이러스 감염에는 효과가 없는 항생제를 투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가 병원에 처음 입원할 때는 코로나19와 폐렴을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019년 CDC 보고서에 따르면 2012~2017년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망이 18% 감소했지만 2021년 보건의료 기관 및 지역사회 데이터를 종합하면 2020년에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첼 왈렌스키 CDC 국장은 보고서에서 "1차 선택으로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제 항생제로 얻는 효과와 남용의 피해가 역전됐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별도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항생제 내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항생제남용과 박테리아 감염을 통제하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돼야 할 61개의 백신 후보를 제시했다.

WHO는 매년 항생제 내성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12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CDC는 보고서에서 박테리아나 진균(곰팡이) 감염의 위험을 알 수 없을 때 항생제처방이 적절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환자에게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며 박테리아가 약물에 내성을 얻는 경로를 만들어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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