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우로 인해 도로가 물에 잠긴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한 가족이 길을 건너고 있다. ⓒ 연합뉴스
▲ 폭우로 인해 도로가 물에 잠긴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한 가족이 길을 건너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한 달간 내린 장맛비로 파키스탄 일부 지역에 기습 홍수가 발생하면서 최소 150여명이 사망했다고 11일(현지시각) AP뉴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공단은 지금까지 91명의 여성과 어린이들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장맛비는 전국의 주택, 도로와 5개의 다리, 발전소에도 피해를 입혔다.

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이후 비와 관련된 사고로 최소 163명이 부상을 당했다. 갑작스러운 폭우와 홍수로 인해 1000채 이상의 주택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파키스탄 남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카라치는 끔찍한 상황에 놓였다. 11일 카라치 전 지역이 물에 잠겨 직장인들은 발이 묶이거나 물 속을 도보나 자전거로 걸어가야 했다. 일부 주민들은 보트를 준비하기도 했다.

카라치 주민 압둘 라힘은 "현재로서는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아닌 보트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카라치 주민도 "물에 잠긴 도로에 차를 버리고 허리까지 차오르는 물 속을 걸어야 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침수된 거리에서 물을 빼내고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해군을 소환했다.

이번 장맛비는 평년보다 2배 이상 쏟아져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장맛비는 지난달 시작돼 발루치스탄 남서부 지역에서 큰 피해를 입힌 후 65명을 사망하게 만들었다.

파키스탄 신드주에서는 최소 26명이 사망했다. 이슬라마바드와 펀자브주 동부에도 폭우로 인해 최소 23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는 "수백명의 피해 주민들에게 텐트와 식량 등 필수품들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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