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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동대문구의 선별 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BA.5가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을 이끌고 있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7360명이다. 한동안 감소세였던 확진자 수가 일주일에 2배씩 느는 '더블링'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가 재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BA.5는 BA.1(오미크론), BA.2(스텔스 오미크론)의 후손격인 변이 바이러스로 그간 코로나19 우세종이던 BA.2보다 전파력이 세고 감염이나 백신으로 생긴 면역을 무력화시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BA.5가 코로나19 변이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달 셋째 주 37%에서 넷째 주 52%로 빠르게 증가했다. 영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BA.5의 전파 속도는 BA.2보다 35%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선 BA.5가 우세종이 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현재 BA.5가 미 전체 감염 사례의 53.6%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미 존스홉킨대학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미국에서 공식 집계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10만7000여명이었다.

한편 워싱턴대 의과대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는 7월 첫째 주 미국 내 실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공식 수치의 7배에 달한다는 추정치를 내놨다고 CNN이 11일 보도했다.

실제 하루 확진자는 74만9000명에 달한다는 얘기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19가 대확산했던 지난 겨울 하루 평균 확진자 최고치 80만6795명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WP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분석하는 스크립스연구소의 에릭 토폴 교수는 BA.5의 감염력·면역 회피력을 고려할 때 "우리가 본 바이러스 중 최악의 버전"이라고 평했다.

바이러스 학자인 로렌스 영 워릭대 의대 교수는 "BA.5는 지금까지의 코로나19 변이 가운데 가장 전염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면역 회피력으로 인해 높은 수준의 재감염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와 호주·싱가포르 등에서도 BA.5가 빠르게 확산하며 조만간 우세종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의 코로나19 사례 급증 역시 BA.5가 이끌고 있다고 재팬타임스는 밝혔다. 국내에서도 조만간 BA.5가 우세종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BA.5가 기존 오미크론보다 더 심한 증상을 동반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영국 가디언은 일본 연구팀의 논문을 인용해 세포 배양 실험에서 BA.5가 BA.2보다 폐에서 더 효율적으로 증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방역 당국은 아직까지는 BA.5의 증상·중증도를 기존 오미크론 변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BA.5보다 면역 회피력이 더 큰 새로운 변이도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지난 6월 인도에서 처음 보고된 BA.2.75다.

이전 변이와 매우 달라 신화 속 반인반수인 '켄타우루스'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BA.2.75는 현재 인도·미국·호주·영국·일본 등 12개국에서 발견됐다.

다만 BA.2.75가 위중증이나 사망자 발생을 증가시키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오후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으로부터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대응 방안을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과학적인 코로나 방역 기조 아래 백신·치료제·병상·인력 지원 등에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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