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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마약 추정 물질이 섞인 술을 마신 종업원과 손님이 잇따라 숨졌다. ⓒ 김소연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마약 추정 물질이 섞인 술을 마신 종업원과 손님이 잇따라 숨지는 사건이 터졌다.

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 사건 핵심 인물인 손님 A씨의 차량에서 마약 추정 물질 64g이 발견됐다. 통상 1회분이 0.03g인 점을 고려하면 2100명분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마약으로 추정되는 흰색 가루의 해당 물질을 국과수에 보내 성분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또 A씨가 어떤 경로로 해당 물질을 얻게 됐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새벽 강남구 역삼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근무하던 30대 여성 종업원 B씨는 손님이 건넨 술을 마신 뒤 상태가 좋지 않아 다른 종업원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의 마약 시약 검사·병원 이송 요청을 거부하고 귀가한 뒤 자택에서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숨진 종업원과 동석한 20대 남성 손님 A씨는 술자리 후 차량을 운전해 교통사고를 낸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는 사망한 A·B씨에 대한 부검이 진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1차 부검의 소견에 따르면 두 건 모두 사인에 이를 만한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추후 약독물 검사 등 정밀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술자리에 동석했던 손님 3명의 신원을 파악해 이들을 상대로 1차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손님·종업원 등 4명에 대한 마약 정밀 검사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B씨의 술잔에 마약 의심 물질을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A씨 역시 교통사고가 아닌 해당 물질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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