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손을 잡고 입을 맞춰
맛깔스럽게 혼합을 이뤄야지
개성은 각자 알아서 죽이고
두들기고 버무리고
어느 것 하나 톡톡 튀면 안되지
너무 짜도 매워도 안되고
너무 물러도 되도 안되지
순둥이처럼 서로 뭉쳐
사람들의 입맛을 훔쳐야 해
어느 것 하나 삐죽 튀면 안되지
다양한 재료들로 채워서
피 둘레 꼭꼭 눌러 보기 좋게 빚어
뜨끈한 국물에 뎁혀 건져내면
둥근 세상 속 뿜어져 나온
협동의 맛, 화합의 미
자기 목소리만 내서는 안되지
서로서로 챙기고 끌어줘야
사람들의 입맛을 돋워내지
암 그렇고 말고 서로 어우러져
하나가 되는 그런 세상 속
오돌도돌 단아한 그 포만감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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