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 안암병원 연구팀이 고혈압이 감염성 심내막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왼쪽부터 김양현 교수, 김희중 교수, 신고은 교수, 이규배 전공의. ⓒ 고대 안암병원
▲ 고대 안암병원 연구팀이 고혈압이 감염성 심내막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왼쪽부터 김양현 교수, 김희중 교수, 신고은 교수, 이규배 전공의. ⓒ 고대 안암병원

고대 안암병원 연구팀은 고혈압이 감염성 심내막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일 밝혔다.

감염성 심내막염은 심부전, 패혈성 색전증, 뇌졸중, 장기부전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하고 병원 내 사망률이 20% 정도로 높은 치명적인 감염질환이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검진 빅데이터를 통해 408만331명의 9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중 감염성 심내막염을 진단받은 사람은 812명이었고 혈압이 높을수록 감염성 심내막염과의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전단계에서는 정상혈압에 비해 감염성 심내막염의 위험이 1.39배 높았고 고혈압인 경우는 2.15배로 나타났다. 이미 고혈압으로 진단받고 약물치료를 하고 있는 환자의 경우 2.9배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 연구는 고대 안암병원 김양현·신고은 가정의학과 교수, 이규배 전공의, 김희중 흉부외과 교수 등의 연구팀과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고혈압과 감염성 심내막염의 상관관계는 미국심장협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Hypertension' 최신호에 게재돼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규배 전공의는 "과거의 연구가 매우 제한적이었지만 국내 빅데이터를 통해 양질의 연구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만성질환의 관리와 심혈관질환의 예방 등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김양현 교수는 "고혈압이 감염성 심내막염을 직접적으로 유발하지는 않지만 감염성 심내막염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중 교수는 "아직 감염성 심내막염에 대한 역학 연구·분석이 부족한 상태에서 본 연구 결과로 새로운 연구 영역 개발과 공공 건강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