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굴조사 전경 ⓒ 문화재청
▲ 경기도 안성시 도기동 산성 발굴 조사 현장. ⓒ 문화재청

경기 안성시와 중앙문화재연구원은 도기동 산성의 주변 지역을 발굴조사를 통해 삼국시대 목책열과 집자리, 저장구덩이 등과 고구려 목곽고를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산성과 관련한 유적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한 발굴조사는 도기동 산성을 구성하는 구릉의 남동쪽 사면부를 대상으로 했다. 기존 조사에서 삼국시대 목책열과 토루, 저장구덩이 등이 확인됐던 유적과 인접한 곳으로 산성의 범위에 포함될 것으로 추정돼 왔던 지역이다.

특히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구 중 땅을 네모반듯한 모양으로 터를 파 내부공간을 마련하고 그 외곽을 목재로 이어 붙여 만든 구조물이 새롭게 확인됐다. 이는 저장시설인 목곽고로 추정된다. 발견된 대부분의 목재가 탄화목으로 화재로 폐기됐을 것으로 추정되며, 내부에서는 고구려 토기도 출토됐다.

이로써 안성 도기동 산성이 백제 한성기에 축조된 이후 고구려가 남진하는 교두보 시설이었음이 재차 확인됐다.

안성 도기동 산성은 4~6세기 백제 한성기부터 고구려가 남하정책을 펼친 시기에 사용된 산성이다. 기존에 확인된 서울 몽촌토성, 진천 대모산성, 청주 정북동토성 등과 마찬가지로 고구려 흔적과 동일하다.

중앙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경기남부에 위치한 안성지역에서도 고구려의 흔적이 확인돼 남한 지역에 대한 고구려의 지배 방식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구려의 남진 경로 상 경기 남부에서 금강 유역으로 향하는 교통로 상 거점이 확인됐다는 점에서도 역사·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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