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 세이프타임즈
▲ 드라마 안나. ⓒ 쿠팡플레이

멍한 눈빛에 대충 묶은 머리, 축 처진 어깨에 힘 빠진 발걸음. 가수 겸 배우 수지가 그간 보여줬던 밝고 쾌활한 이미지와는 상반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 새 드라마 '안나'로 단독 주연을 맡은 수지는 29일 "너무너무 욕심났던 캐릭터"라고 배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수지는 1·2화가 공개된 '안나'에서 보여준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거짓말을 일삼는 인물의 불안감을 차분하고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수지는 연기 호평에 대해 "칭찬을 들어본 적이 많이 없어서 낯설다"며 "작품이 재밌다고 하는데 내 선택이나 촬영할 때 노력했던 것들을 보상받는 느낌"이라며 웃었다.

드라마 초반에는 10대 고등학생부터 20대, 30대 유미의 모습이 나오는데, 수지는 거짓말에 점점 능숙해져 가는 유미의 심리에 집중해 연기했다고 했다.

그는 "나이대별로 유미를 표현하기보다는 초반에는 거짓말을 하고 들킬까 조마조마하다가 그 과도기를 넘어가면서부터는 '이걸 믿네', '뭐가 이렇게 쉽지'라고 생각하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미에게 공감할 수 있으려면 유미의 감정이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직접적으로 기분 나쁨이나 분노를 표현하기보다는 돌아섰을 때 느껴지는 짜증스러움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수지는 극 중 청각장애인 엄마와 대화하는 장면에서 수화를 해야 하는데, 자꾸 춤을 추듯 손 움직임에 리듬이 실려 애를 먹었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또 고단해 하는 유미를 연기하기 위해 일부러 밤을 새우고 피곤한 모습으로 촬영장에 가기도 했다고 했다.

수지는 '안나'는 거짓말로 새로운 인생을 사는 인물을 그리지만, 자신이 처한 현실을 부정하고 허구 세계를 믿는 '리플리증후군'을 소재로 한 기존 드라마와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는 "리플리증후군이라면 자기가 정말로 안나라고 믿겠지만, 유미는 자신이 안나가 아니란 사실을 알고 있다"며 "마음속으로 거짓말이 들킬까 봐 불안해한다. 리플리증후군을 다루는 다른 드라마와는 다르게 불안함이 많이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나는 기존의 밝고 쾌활한 이미지를 내려놓은 수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높다. 드라마 초반 수지는 웃음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어두운 표정으로 극을 끌고 간다.

수지는 영화 '건축학개론'(2012)으로 얻은 '국민 첫사랑'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싶었냐는 질문에 "'국민 첫사랑' (이미지)도 가져가면서 저에게 있는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답했다.

6부작인 '안나'는 4회차분을 남겨두고 있다. 남은 회차에서는 유미가 거짓말이 들통날까 불안해하는 서사 등이 담긴다고 했다.

수지는 "(2화 말미에) 현주를 마주하고 나서 유미의 엄청난 불안이 시작된다"며 "결국에는 왜 그렇게 열심히 거짓말을 했는지 의미를 잃는 순간이 오는데 그런 부분이 남은 회차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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