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연맹 4개사 11종 테스트 결과

▲ 캐논 PIXMA G1920. ⓒ 캐논
▲ 삼성전자 SL-C515W. ⓒ 삼성
▲ 삼성전자 SL-C515W. ⓒ 삼성

제조사별 프린터의 출력속도·해상도·소음 표시 단위가 달라 소비자들이 제품 선택시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시중에 유통되는 주요 프린터 4개사 신제품 11종의 출력속도·유해물질 방출량·유지비용·표시사항 등을 시험·조사했다고 15일 밝혔다.

▲ 시험대상 제품 표시사항. ⓒ 소비자연맹
▲ 시험대상 제품 표시사항. ⓒ 소비자연맹
▲ 프린터 시험결과. ⓒ 소비자연맹
▲ 프린터 시험결과. ⓒ 소비자연맹

출력속도는 제조사마다 ipm(국제표준기준으로 측정된 프린터의 분당 출력속도를 나타내는 단위)과 ppm(프린터의 분당 출력속도를 나타내는 단위) 두 가지 단위로 다른 측정 기준을 적용하고, 시험방법·인쇄패턴도 달라 제조사 자체 수치만을 가지고는 정확한 비교를 할 수 없었다.

한국은 KS X ISO/IEC 24734에 따라 프린터 출력속도를 ipm으로 측정하고 있지만 ppm으로 측정된 값도 허용하고 있다.

ppm단위의 출력속도는 ipm 출력속도 수치보다 크기 때문에 광고나 표시사항으로 사용할 경우 표시단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오인시킬 우려가 있다.

이에 소비자연맹은 동일한 방법으로 프린터 11종(잉크젯 프린터 6종·레이저 프린터 5종)의 출력속도를 측정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프린터의 출력속도는 레이저 방식이 잉크젯 방식보다 2~3배 빨랐지만 시험방법에 따른 출력속도의 차이가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ppm으로 표기하는 제조사들은 자사 프린터 인쇄속도를 더욱 빠르게 표기하기 위해 자체기준으로 ppm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라며 "ppm 측정값은 실제 속도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해상도 수치는 1인치 면적(가로X세로)에 찍힌 점의 수로 측정되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가 수치만 보고 해상도를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소비자연맹은 "프린터의 해상도는 제품 표시사항으로 확인한 결과 제품별로 다양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를 통한 제품 간 비교가 어렵다"며 "해상도 수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표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사대상 제품 11종 모두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기준에는 적합했고, 레이저 프린터의 벤젠·스타이렌·먼지 방출량도 기준에 적합했다.

조사대상 제품의 소모품 비용은 잉크젯 프린터의 경우 프린터 가격대비 평균 20%로 레이저 프린터(컬러 82%·흑백 32%)보다 소모품 비용이 적게 들고 장당 인쇄비용도 잉크젯 프린터가 레이저 프린터보다 적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잉크젯 프린터 표시사항. ⓒ 소비자연맹
▲ 잉크젯 프린터 표시사항. ⓒ 소비자연맹
▲ 레이저 프린터 표시사항. ⓒ 소비자연맹
▲ 레이저 프린터 표시사항. ⓒ 소비자연맹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표시한 소음단위 또한 dB와 B로 제각각이었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제조사별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으나 이중적 단위표시·표현들로 소비자 선택권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제품별로 비교·선택할 수 있도록 표시 표준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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