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 주류를 실은 화물 트럭이 운행 중단된 민주노총 화물연대 트럭 사이를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 7일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 주류를 실은 화물 트럭이 운행 중단된 민주노총 화물연대 트럭 사이를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인해 주류업계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이어 오비맥주 공장의 제품 출하에도 제동이 걸리며 전반적으로 소주와 맥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7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이날 오전부터 이천·청주·광주 공장 3곳에서 생산한 맥주 물량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오비맥주의 물류 위탁사 소속 화물차주 대부분이 총파업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해당 공장의 맥주 출하량은 평소의 5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오비맥주 이천·청주공장은 카스 등 국산 맥주를 제조하고 있고, 광주공장에서는 주로 해외 브랜드 맥주와 수제 맥주를 생산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화물연대에 속하지 않은 대체 화물차 업체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무기한 총파업이 예고됐던 만큼 지난 4∼6일 연휴 동안 출하량을 늘려놓은 상태다.

총파업에 앞서 지난달 말부터 화물차주들의 현장 파업이 본격화된 하이트진로 공장의 물류 유통 차질도 계속되고 있다.

화물연대가 이날 총파업 돌입과 동시에 하이트진로 청주공장에 노조원을 추가로 투입하며 시위가 격해지자 하이트진로는 이 공장의 출고량을 평소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의 경우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이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파업을 벌여왔다.

이들은 특히 지난달 말부터 투쟁 강도를 끌어올렸고 최근에는 차량으로 각 공장의 정문을 막아 비노조원의 운송업무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제품을 생산해도 출고가 어려워 재고가 계속 쌓이는 상황"이라며 "생산·출고 역량이 평소의 38% 수준이고 운송이 어려우니 일부 도매상들은 직접 공장에 와서 물건을 싣고 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 6일까지 하이트진로의 평시 대비 제품 출고율은 38%로 인천공장은 46%, 청주공장은 25%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편의점들은 하이트진로 소주 참이슬과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이즈백에 대한 발주를 제한했다.

소주 '처음처럼' 등을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아직은 제품 생산과 운송이 모두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파업 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당사의 위탁 운송사에도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가 일부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농심, 오리온, 오뚜기 등 식품업체들은 아직 화물연대 총파업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심 관계자는 "아직은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파업이 길어지고 규모가 커질 수도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