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유희정 교수팀

▲ 유희정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 유희정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유희정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걸음마기 아동 행동 발달 선별 척도 'BeDevel'을 개발하고 실효성을 입증했다고 7일 밝혔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태생기에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장애다. 각각의 문제 행동이 광범위하고 복잡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는 의미에서 스펙트럼 장애라고 불린다.

관련 장애가 있는 영유아는 특정 물건이나 행동양식에 집착할 뿐만 아니라 눈 맞춤이 힘들거나 언어발달이 지연되는 등 사회적인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에서도 어려움을 보인다.

유아기는 뇌가 빠르게 성장하고 재생하는 뇌의 가소성이 높아 치료가 늦을 경우 이차적인 공존질환의 발생과 행동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장애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전문의를 만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자폐스펙트럼장애 고위험 행동에 대해선 전문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조기에 발견하고 진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많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영유아들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의 검사를 통해 빠르면 12~24개월 이내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진행한다면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

장애 가능성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사회문화적 특성에 맞는 영유아용 도구인 BeDevel은 2가지로 구성됐다.

오랜 시간 동안 일상에서 자녀를 관찰한 보호자의 면담보고 형식인 'BeDevel-Interview'는 △호명 후 반응 △미소 △흥미 공유 △눈 맞춤 등 18가지 항목으로 돼 있다.

아동의 행동을 직접 관찰하는 방법인 'BeDevel-Play'는 △간단한 단어 이해 △기초놀이 △사회적 놀이 △사회적 관계 등 19지 항목으로 구성됐다.

검사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검사 지침서, 교육자료 등을 포함한 통합적인 선별 검사 패키지로 제작됐다.

유 교수팀은 BeDevel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위해 유아기를 18~23개월, 24~35개월, 36~42개월 등으로 나눠 국내 42개월 이하인 영유아 621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시험 결과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 정확도는 평균 82~89%로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여 어린 아동들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을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희정 교수는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조기에 선별하고 적절한 심층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널리 사용되고 BeDevel이 영유아 건강검진 기관 등 기존의 시스템에 통합돼 적절하게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검사 도구는 'BeDevel: 걸음마기 아동 행동 발달 선별 척도'로 출판됐고 임상시험 결과는 국제 학술지(Autism Research) 12권과 14권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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