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혁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 분당서울대병원 윤혁 소화기내과 교수

염증성 장질환 환자도 대변 염증 수치를 확인하면 해외여행이 가능하다.

2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 환자도 여행전에 대변 염증 수치와 동반 질환을 확인하고 전문의와 상담 후 여행 중 자가 치료를 준비한다면 해외여행이 가능할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최소 3개월 이상 장에 염증이 지속되고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 면역성질환이다.

대표적인 질병은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으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대변 절박증 설사, 혈변, 복통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주로 약물로 치료하지만 효과가 없을 경우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문제는 근본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갑자기 재발을 경험할 수 있고 이때 의료진의 빠르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여행 등 해외로 나가는 경우가 잦은 젊은 층이 다수로 증상 재발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아 여행이 제한되거나 짧게만 가능했었다.

해외여행 중 증상을 재발시키는 인자를 파악하기 위해 2018년부터 2020년 초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94명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는 진행됐다.

동반 질환, 생물학제제 치료, 여행 전 대변 염증 수치, 비행시간과 여행기간 등 다양한 인자를 비교분석했다.

증상 재발을 겪은 환자의 비율은 16%였고 이들은 다른 환자들에 비해 대변 염증 수치가 높았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동반 질환을 앓고 있었고 응급실 방문 이력이 있었다.

반면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면역조절제와 생물학제제 투여 여부, 비행시간과 여행기간은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윤혁 소화기내과 교수는 "완화기 상태이고 대변 염증 수치가 높지 않으면 큰 걱정 없이 해외여행을 다녀와도 된다"며 "생물학제제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정맥 주사 일정을 조정하거나 자가 주사 키트를 여행 시 챙겨가야 하므로 여행 전에 미리 주치의와 상담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연구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지혜 교수와 공동연구이고 SCIE 국제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 1월 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해외여행 중 염증성 장질환 증상을 재발시키는 인자별 비교분석 결과. ⓒ 분당서울대병원
▲ 해외여행 중 염증성 장질환 증상을 재발시키는 인자별 비교분석 결과. ⓒ 분당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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