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우울· 불안 등 '롱코비드' 호소

▲ 코로나19를 심하게 앓은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롱코비드를 경험한다ⓒ UPI 홈페이지
▲ 코로나19를 심하게 앓은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롱코비드를 경험한다. ⓒ UPI 홈페이지

코로나19에 입원했던 사람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최초 감염으로부터 2년이 지나도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UPI 통신은 의학저널 '란셋'의 연구 논문을 인용해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처음 균주에 감염된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건강이 좋지 않으며 회복된 후에도 오랫동안 생활의 질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첫 감염으로 입원한 1200명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피로감, 숨가쁨, 수면장애 등의 증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를 심하게 앓았던 사람들 중 많은 비율이 '롱코비드'로 고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공동 책임자인 중-일 친선병원 빈 카오는 "코로나19로 입원한 사람들 중 일정 비율에서 초기 감염은 사라지지만 완전히 회복되려면 2년 이상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질병의 긴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를 심하게 앓았던 사람들, 특히 롱코비드 증상이 있는 사람들을 계속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선 연구에서는 코로나19를 앓은 사람들 중 60% 정도가 1년 후까지 증상이 지속되는 롱코비드를 경험했다. 그 기간 내에 완전히 회복되는 사람은 4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2020년 1월7일~5월29일 중국 우한의 진인탄병원에서 급성 코로나19로 치료받은 1192명의 성인에 대한 검사결과를 토대로 했다.

대상자들을 첫 질환에서 회복된 이후 6개월, 12개월, 2년 후에 검사했다. 힘과 에너지 지표로 흔히 이용되는 6분간 보행검사와 혈액검사, 증상과 정신건강에 관련되는 설문지 등으로 평가했다. 대상자들에게 직장복귀 여부와 퇴원 후의 의료이용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발병 후 6개월에는 대상자의 68%가 최소한 한 가지 롱코비드 증상이 있다고 답했다. 2년 후에는 그 수가 감소했지만 55%는 여전히 롱코비드를 경험하고 있었다.

500명에 약간 못 미친 근로 연령대의 대상자들 중에는 89%가 회복후 2년 안에 직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상자의 31%는 회복되고 2년이 자나서도 수면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심하게 앓은 사람들은 관절통, 두근거림, 어지럼증, 두통, 우울,  불안을 호소하는 경우도 감염되지 않았던 사람들보다 많았다.

이전에 감염됐던 연구 대상자들 가운데 55% 정도가 첫 발병 이후 2년이 지나서도 롱코비드 증상을 보이고 롱코비드가 없는 사람들보다 삶의 질이 떨어졌다.

롱코비드를 겪는 사람들 중에서는 13%가 불안 증상, 11%는 우울증상을 보였다.

카오는 "코로나19를 앓은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에게 지속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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