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보카도와 같은 식이섬유를 섭 취하면 장내 항생제내성 세균 수가 줄어든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UPI
▲ 아보카도와 같은 식이섬유를 섭 취하면 장내 항생제내성 세균수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UPI 홈페이지

물에 녹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포함된 식사를 하면 소화기관에서 항생제가 듣지 않는 '항생제내성' 박테리아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방울양배추와 아보카도 등에 포함된 수용성 식이섬유를 하루 10g 정도 먹으면 위장이나 소장과 대장 속에 항생제내성 박테리아의 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UPI 통신은 학자들의 연구를 인용해 테트라싸이클린이나 아미노글리코사이드와 같이 흔히 이용되는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면 감염을 치료하기 어려워지고 심각한 질환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 공동책임자 다니엘 르메이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연구는 식단을 바꾸어 항생제내성에 대항해 싸우는 새로운 무기를 확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한다.

이어 "어떤 이국적 음식을 먹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며 "미국인들도 이미 먹고 있는 식이섬유가 많이 포함된 다양한 식품에 대한 연구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년 280만건의 항생제-내성 감염이 보고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3만5000명이 사망한다.

인체의 소화기관에는 음식의 소화 처리를 도와주는 미생물들의 군집인 마이크로바이옴이 형성되어 있으며 여기에서 항생제내성이 자주 발생한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보리와 귀리, 콩, 씨앗과 같은 곡물에 들어 있다. 견과류, 당근, 베리, 아티초크, 브로콜리, 겨울 호박과 같은 과일, 야채에 포함된 섬유질의 주요 형태다.

이번 연구에는 290명의 성인이 참여했다. 섬유질이 풍부하고 특히, 쇠고기나 돼지고기 단백질이 적은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었다. 그 결과 장내 세균군에서 항생제 내성 균주 수치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서 항생제내성 균주의 수치가 아주 낮은 사람들에게는 산소가 있을 때 증식하지 않는 세균도 더 많았다. 이는 염증이 적고 건강한 내장을 의미한다.

하지만 내장 마이크로바이옴 내에 항생제내성 균주 수준이 가장 높은 참가자들의 마이크로바이옴은 세균 다양성이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르메이는 "우리의 식단은 장내 미생물에게 영양을 공급하는데, 우리가 먹는 음식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변화시켜서 항생제 내성을 줄이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식이섬유가 풍부해 몸을 건강하게 할 다양한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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