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그대의 소리를 엿듣네
숨은 감성은
기나긴 내천을 지나
징검다리위에서
그대를 만나네
잠시 눈길을 돌리고
그대의 기울어져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나의 눈동자엔
애처로운 사슴 같은
눈망울이 빛나고
흔드는 갈 풀에
서서히 떨어지는
그대의 기척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