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가 금융권 가운데 민원이 가장 많이 접수된 곳으로 나타났다. 그 중 'KDB생명보험'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최근 5년간 금융민원이 가장 많은 금융기관은 손해보험, 생명보험 등 보험업계로 전체 민원의 65%를 차지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어 은행권 5만3141건, 카드사 3만415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 저축은행이 가장 적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금융기관별 민원 최다 금융기관은 국민은행, KDB생명보험, MG손해보험, 유진투자증권, 하나카드가 민원이 제일 많았다.

최근 5년간 은행 민원은 국민·우리·KEB하나가 가장 많았다. 고객 10만명 당 민원건수를 보면, 연평균 기준으로 국민은행 5.4건, 우리은행 5.36건, KEB하나은행 5.32건, SC제일은행 5.28건 등으로 나타났다.

주요 민원은 금리, 대출금 등 여수신, 예적금 관련이고 최근 '보이스피싱' 민원이 급증했다.

생명보험 민원은 KDB가 가장 많았다. 5건 가운데 1건 이상이 KDB 민원일 정도다. 큰 차이가 없는 은행권과 대조된다.

KDB는 2020년 145.5건, 지난해 168.4건으로 소비자 민원이 폭증하고 있다.

불완전판매가 짧은 기간 안에 과도하게 이뤄져 민원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트라이프 40.8건, DB 33.4건, 흥국 29.5건, 신한 23.9건 등이 뒤를 이었는데 보험모집, 보험금 산정 지급 관련 민원이 70% 이상을 차지했다.

손해보험 민원은 MG가 47.1건으로 가장 많았고 롯데, 흥국, 악사가 뒤를 이었다. 4기업은 손보사 민원의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를 상대로 한 소비자 민원은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고 민원의 50% 가까이가 보험금 산정 지급이 문제다.

금융투자증권 민원은 최근 5년간 유진투자증권(21.6%)이 가장 많았지만 2020년 이후 한화와 SK의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주식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만 놓고 보면, 한화가 26건으로 전년 1.3건에서 1900%로, SK가 2020년 2.2건에서 지난해 17.9건으로 713.6%나 폭증했다.

주식 열풍에 따른 HTS·MTS 내부통제·전산장애 관련 민원이 주요 내용이다.

5년간 카드 민원은 연평균 기준으로 하나카드가 11.9건(19.5%)으로 가장 많았다. KB국민 , 롯데, 신한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민원은 부정사용 피해보상, 사용한도, 부가서비스 관련 등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금융민원을 줄이기 위해 금융위원회가 가지고 있는 금융산업정책과 금융감독 권한을 분리하고 금감원의 분쟁조정 기능과 소비자보호 기능도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됐지만 디지털 금융에 대한 소비자 보호책, 피해 예방책은 여전히 미흡하다"며 "새로운 금융상품이 등장하고, 새로운 기술과 거래기법 등 금융거래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디지털 소외, 금융소외에 내몰린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정보이용 접근성과 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