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곳
어디에도 그대는 없습니다
발넓은 민들레에게
물어보고
귀밝은 들쥐에게
물어봐도
누구에게서도
그대 소식을 들을 수가 없습니다
옆집 삽살개에게
튕겨보는
말괄량이 복슬이도
자정넘어야
들어오는 야옹이도
그대를 기다리다
잠이 듭니다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