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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석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

건강한 성인의 하루 소변량은 1~1.5 리터다. 보통 1회 350㎖의 소변을 배출한다. 배뇨횟수는 계절과 온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보통 성인의 경우 하루 5~6회 정도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은 소변의 양, 색깔, 냄새, 혼탁도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우리 몸에 생기는 각종 질병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13일 밝혔다.

소변은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잘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소변량이 줄어드는 것은 콩팥에 직접적인 해가 된다.

충분한 수분 섭취로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 콩팥 건강에 중요하다. 혈액 심박출량의 25%가 콩팥으로 가게 되는데, 어떤 원인이든 콩팥으로 가는 수분의 양이 적어지면 소변량은 줄어들게 된다.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할 경우, 출혈·감염 등 쇼크로 인해 혈액을 충분히 콩팥으로 보내지 못하면 소변량은 줄어든다. 급성이나 만성으로 콩팥 자체가 망가져 기능을 못해도 마찬가지다.

정상적인 소변은 냄새가 거의 나지 않고 약한 산성을 띤다. 만약 소변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탈수에 의해 농도가 짙어진 이유다.

퀴퀴한 냄새는 간질환이나 대사장애 때문일 수 있고, 달콤한 냄새는 일반적으로 대사장애가 원인이지만 간혹 당뇨병을 의미한다.

신석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보통 하루 150㎎ 미만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소변 내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경우 콩팥 기능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며 "소량의 단백뇨라도 방치할 경우 콩팥 기능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변색이 변하면 급성신장염·급성방광염 등을 의심해야한다. 소변색은 소변의 농축 정도와 성분에 따라 결정되는데 간염 등으로 황달이 심해지면 소변도 진한 노란색이 된다.

마라톤이나 행군, 장시간 등산 후 근육통과 진한 갈색 소변을 볼 수 있는데 간혹 근육세포의 파괴로 나온 미오글로빈(myoglobin)이 배설될 때 나타날 수 있다.

콜라 색깔의 짙은 소변은 급성신장염이 생겨 적혈구가 과다하게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나타난다.

새빨간 혈뇨는 대개 급성방광염에서 올 수 있고, 흡연하는 고령의 남자라면 방광암이나 신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옆구리나 하복부의 격렬한 통증이 동반한다면 요로 결석이 원인일 수 있다.

신석준 교수는 "소변에는 적혈구가 검출되지 않는 것이 정상이지만 소변으로 적혈구가 배출돼 소변이 붉어지는 경우 콩팥이나 요로계 질환, 출혈성 성향 등이 있음을 암시한다"며 "혈뇨가 있다고 진단되면 외상성 요로계 손상, 신장 또는 요로 결석, 방광염, 방광암, 신장암 등이 있는지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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