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말이 없다
말이 없어 슬프다
바람이 불면 흔들린다
흔들리어 고독하다
그 누구도
가고 오란 말하지 않아도
제 갈 길 알아서 뿌리 내리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는다
아프다고 쓰러지는 법이 없다
한평생 한자리에서 세월을 맞으며
세월의 그늘을 넓힌다
나무는 항상 그 자리에서
언제나 똑같은 모습으로
바람의 말 들으며 흔들린다
나는 나무이고 싶다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관련기사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봄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친구야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엽서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섬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골목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휴대전화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두 사람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삶에 대한 자유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너를 사랑하는 이유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나 빈 가슴으로 간다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청첩장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안성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옛 친구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무통(無痛)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그냥요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계시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