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국내산 감초의 미백 성분을 높이는 연구를 통해 기능성 화장품 소재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약용작물의 새로운 기능성을 탐색하던 중 국내산 감초에 피부를 희게 하는 폴리페놀 성분이 많이 들어있음을 확인했다. 열을 처리하는 가공 과정을 통해 이 성분의 함량을 더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폴리페놀 성분인 '이소리퀴리티제닌'은 감초의 대표적인 기능성분으로 항산화, 미백 등 다양한 기능성이 알려져 있다.

연구진이 국내산 감초를 130℃에서 1시간 정도 열을 처리한 결과, 처리 전보다 감초의 총 폴리페놀 함량은 16%, 그 중 이소리퀴리티제닌 함량은 80%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열처리 전보다 항산화 효과는 70% 높아졌고, 갈색 색소인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도 20% 증진됐다.

실험에 사용된 '재래종' 감초와 농촌진흥청이 자체 개발한 감초 품종 '원감'의 열처리 추출물은 국제화장품원료집에 등재를 완료했다. 이에 감초를 다양한 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연구 결과는 지난해 9월 국제 학술지인 '분자생물학의 최근 이슈'에 개제됐고 관련 특허 출원도 완료했다.

김금숙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이용과장은 "앞으로도 특용작물을 이용한 화장품 소재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천연 화장품 산업에 기여하고 농가 소득에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