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꽃입니다
내 가슴 한복판을 장식하고 있는
그대는 나의 꽃입니다
진달래 같은 붉은 수줍음과
개나리 같은 화사한 미소를 지닌,
아픔서린 순수함도 그득히 품고 있는 그대는
언제나 내게 꽃입니다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한 송이 꽃입니다
길을 홀로 걸어갈 때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울 때
아니면 어느 산모퉁이를 돌다
문득 바위 앞에 설 때
바람처럼 다가와 나를 흔들어 놓고
그리움에 물들게 하는
당신은
목련화 같은 자태로
내 영혼을 밝히고 선 하얀 꽃입니다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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