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 김소연 기자
▲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미국⋅유럽에서 코로나19 '스텔스 오미크론' 유행,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달 25일 하루 3만1885명까지 감소했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지난 14일 17만814명으로 5.4배가 됐다. 지난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55만2000여명에 달한다. 직전 주 대비 38% 증가했다.

신규 입원자도 3월 둘째주 1만2000여명으로 전주보다 25% 늘었다.

영국의 코로나 재확산은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유형인 'BA.2'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BA.2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는 확인되지만 오미크론 변이로 구분이 쉽지 않아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BA.1)에 비해 감염력이 1.5배가량 강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 시각) 스텔스 변이가 최근 뉴욕시 신규 확진자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 코로나 신규 확진자 중 스텔스 감염자 비중은 1월 22일 0.4%에서 3월 12일 23.1%까지 올랐다.

한국도 비상이다. 오미크론 대유행 정점을 지나더라도 향후 미국·유럽처럼 스텔스 오미크론 때문에 다시 유행 확산세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국내 확진자 중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은 26.3%까지 높아졌다. 4주 전의 5배가 넘는다.

20일 0시까지 한국 누적 확진자는 937만3646명으로, 오미크론 확산으로 최근 한 주간(14~20일) 일평균 확진자가 40만2462명에 이른 점을 고려하면 22일 1000만명을 넘길 것이 확실시된다.

한국 인구 5131만명 중 20% 수준으로 국민 5명 중 1명이 코로나에 확진되는 셈이다.

사망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20일까지 5023명이 코로나로 사망, 코로나 유행 이후 2년간 누적 사망자(1만2428명)의 40%가량이 최근 한 달 사이에 나왔다.

20일 기준 사망자도 327명으로 역대 둘째(3월 17일 429명)로 많았다. 부스터 샷 접종 효과로 한동안 15% 안팎을 차지하던 60세 이상 코로나 확진자 비중은 델타 유행 이후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 관계자는 "오미크론 감염 후 기저질환의 악화로 인한 사망도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집계되는 코로나19 사망자는 오히려 과소평가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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