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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울진·삼척 산불 주불이 9일 만에 잡힌 가운데 피해가 컸던 울진군 북면 신화2리 가옥이 불에 탔다. ⓒ 연합뉴스

정부가 13일 경북과 강원 등지 동해안에 내려졌던 재난을 해제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중앙수습 복구 지원본부로 전환했다.

산림청은 12일만 해도 마지막 불길이 남은 울진 응봉산 불을 끄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헬기 80대를 투입하고 정예인력인 공중진화대까지 투입하며 악전고투했다.

하지만 12일 저녁부터 약한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13일 오전에는 우산을 쓰고 다녀야 할 정도로 비가 촉촉하게 내리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산림청은 13일 오전 9시 울진과 삼척 산불의 주불 진화를 선언했다. 산불 위기 경보 수준도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됐다.

소방청도 전국 소방 동원령을 이날 오전 9시 30분 해제했다. 오전 11시 기준으로 울진 강수량은 2.0㎜다.

정부는 강풍과 건조한 날씨에 울진에서 시작된 불길이 인근 지역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지난 4일 오후 10시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긴급 조치를 취했다.

열흘간 경북 지역에 전국 소방 차량 등 장비 2599대와 연인원 6972명, 강원 지역에는 장비 851대와 연인원 3158명이 동원됐다.

재난사태는 2005년 4월 강원 양양 산불과 2007년 12월 허베이 스피릿호 기름 유출 사고, 2019년 4월 강원 산불에 이어 4번째였다.

산불이 시작된 지난 4일 가동된 중대본은 앞으로 수습본부로 전환돼 이재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주거 시설 제공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

정부는 열흘간 이어진 산불로 피해를 당한 지역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17일까지 지자체의 피해 신고를 받고 중앙재난 피해 합동조사단의 조사를 진행해 4월 초까지 복구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울진 산불은 최초 발화 후 213시간 43분 만에 주불이 진화됐다. 열흘간 주택 388채와 공장·창고 193곳 등 908개 시설이 화재 피해를 봤다. 다행히 인명 피해로 확정된 사례는 없다.

이번 산불은 1986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피해 면적이 넓은 산불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산림 지역 피해 면적은 2만4940㏊(추정치)에 이른다. 울진 1만8463㏊, 삼척 2369㏊, 강릉 1900㏊, 동해 2100㏊ 등이다.

서울시 면적(6만520㏊)의 41.2%에 달한다. 축구장 면적(0.714㏊)과 비교하면 3만4930배 넓이고, 여의도 면적(290㏊·윤중로 제방 안쪽)의 86배 정도다. 지금까지 가장 피해 면적이 넓었던 2000년 4월 동해안 산불(2만3794㏊)의 피해 규모를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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