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 연합뉴스
▲ 지난 1월 돼지 심장을 심장병 환자 데이비드 베넷(오른쪽). ⓒ 연합뉴스

인간 몸속에서 뛰던 '돼지 심장'이 기대와 다르게 2개월을 멈춰 섰다. 세계 최초로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가 결국 사망했다.

9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대 의료센터(UMMC)는 돼지 심장 이식수술을 받은 데이비드 베넷(57)이 전날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의료진은 며칠 전부터 환자의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UMMC는 지난 1월 7일 인체 장기를 이식받지 못해 다른 선택지가 없는 시한부 심장질환자인 베넷에게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심장을 이식했다.

당시 연구진은 돼지 심장 이식 수술 후 3일이 지나도록 환자가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고 회복 중이라고 했다. 세계 첫 돼지 심장 이식수술 후 즉각적인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아 과학계는 이식 장기 부족을 해결한 새로운 방안으로 평가했지만, 그의 사망에 따라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도 심장을 이식받은 이식전문가인 뉴욕대 랑곤 헬스 메디컬센터 로버트 몽고메리 박사는 "베넷이 두 달간 살며 가족과 지낸 것은 엄청난 업적"이라며 "그의 사례는 이종 장기이식 임상시험을 준비 중인 많은 의료진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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