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지금 어디에 있니
살포시 안개 같은 봄나물을 캐어들고
땀방울을 훔쳐내던 그 빛나던 옷소매
너의 커다란 눈 호수요
너의 반짝이던 치아 구름사탕이요
너의 길고도 긴 목 서글픈 목메임
너는 지금 어디에 있니
개울가 송사리떼 좇으며 함께한 물방개랑
맹꽁이 버들강아지 물어대던
그 말없던 소박한 아가씨
너의 솜털박힌 볼 호수요
너의 나불거리던 입술 구름사탕이요
너의 달걀 같은 가슴 서글픈 목메임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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