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통신 불통· 도로 통제 '아수라장'

▲  5일 오후 강원 동해시 대진동에서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 연합뉴스
▲ 5일 오후 강원 동해시 대진동에서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북상과 남하. 지난 4일 경북 울진에서 발화한 산불이 정부의 총력 대응에도 불구, 화마는 세를 더 불리고 있다. 무서운 기세로 남하면서 울진읍까지 위협,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산림청과 소방청이 헬기와 지상 장비, 인력을 대거 투입해 산불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강풍에 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화마가 전선을 1만145㏊로 확대하면서 피해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화마가 남쪽으로 향하면서 산림자원을 먹어 치우고 있다.

짙은 연기로 시야 확보가 쉽지 않아 공중진화도 난항을 겪고 있다. 울진읍과 죽변면으로 화세가 커지면서 가스충전소, 주유소 인근까지 불길이 번지는 등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울진군청 1~2㎞까지 산불이 빠른 속도로 남하, 곳곳이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연기로 뒤덮이면서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초속 27m의 강풍까지 가세,  상황은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추가 헬기가 투입했지만 일몰 전에 주불을 잡는데 실패했다.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전 경북본부는 4일 오후 8시부터 한울원전에서 봉화, 영주로 이어지는 345kV 송전선 6개 회선 중 4개 회선을 예비적으로 차단했다.

▲ 5일 경북 울진군 북면 일대에서 산불이 번져 한 주택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 연합뉴스
▲ 5일 경북 울진군 북면 일대에서 산불이 번져 한 주택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 연합뉴스

원전과 가스저장소, 금강소나무 숲 등 보호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울진읍은 가스충전소 인근까지 불길이 번져 헬기 등을 동원해 진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충전소 바로 옆에는 농협주유소까지 있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몰려 있다. 원자력발전소와 LNG 생산기지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산불이 초속 12∼15m 강풍을 타고 한울원전 경계선까지 넘자 당국이 바짝 긴장하기도 했다. 야간에 불길이 북상,  삼척 LNG 생산기지를 위협해 밤사이 방어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주민들은 전쟁터와 같은 재난에 패닉상태다. 동해 전역에 메케한 연기, 냄새, 미세물질이 있고, 행정구역 중 산불이 붙지 않은 지역에도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강릉~동해 고속도로, 국도, 해안도로는 물론 철도까지 운행이 중단됐다.

▲ 5일 경북 울진군 울진읍 일대에서 소방관들이 산불 진화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5일 경북 울진군 울진읍 일대에서 소방관들이 산불 진화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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