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전력있는 롯데푸드·빙그레 검찰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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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지주, 롯데제과, 롯데푸드, 빙그레, 해태제과 등 5개의 담합을 적발해 과징금 1350억을 부과했다. ⓒ 김소연 기자

아이스크림 업체들이 4년동안 가격과 물량, 입찰 담합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7일 롯데지주, 롯데제과, 롯데푸드, 빙그레, 해태제과 등 5개 제조사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1350억45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담합 전력이 있는 롯데푸드와 빙그레는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과징금 액수는 롯데계열 3개사 717억1900만원, 빙그레 388억3800만원, 해태제과 244억8800만원 순이다.

5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85%에 달한다. 공정위에 따르면 2016년 아이스크림 주요 소비층인 저연령 인구 감소 등으로 수익이 악화되자 롯데제과, 롯데푸드, 빙그레, 해태제과 등 4개 업체(롯데제과는 담합 기간 중 롯데지주와 롯데제과로 분할)는 영업 전반에 대해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2016년 2월 경쟁사 소매점 침탈 금지를 시작으로, 2019년 10월1일까지 소매점·대리점 대상 지원율 상한 제한, 편의점·SSM·대형마트 등 유통업체 대상 납품가격·판매가격 인상 등 담합 범위를 늘려나갔다.

소매점 침탈 금지는 경쟁사의 영업권을 인정해 시장을 나눠먹는 방식이다. 경쟁사의 소매점을 빼앗게 되면 자신이 가진 기존 소매점을 경쟁사에 넘겼다.

이 같은 담합에 따라 4개사가 경쟁사의 소매점 거래처를 침탈한 개수는 2016년 719개에서 2019년 29개로 급감했다.

아이스크림 납품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소매점·대리점에 대한 지원율을 사전에 똑같이 맞췄다. 소매점 지원율은 76%, 대리점은 80%를 넘지 않도록 했다. '2+1' 행사 대상 아이스크림의 품목을 줄이는 등 편의점 판촉행사까지 통제했다.

이들 업체는 임원모임을 통해 거북알, 폴라포, 빠삐코, 탱크보이 등의 가격을 8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리기로 약속하고 가격을 인상하는 등 개별 아이스크림의 판매가격도 담합했다.

티코, 구구크러스터, 투게더, 호두마루홈은 가격 할인 없이 4500원에 고정하기로 합의하고 진행했다. 월드콘, 구구콘, 부라보콘 등 콘류 제품의 판매가격도 담합을 통해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했다.

조홍선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은 "과거 가격담합 제재에도 불구하고 재차 발생한 담합에 대해 거액의 과징금 부과와 검찰에 고발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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