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의과학대학원 공동연구팀

▲ 바이러스 전파율에 따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토착화 과정. ⓒ 세이프타임즈
▲ 바이러스 전파율에 따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토착화 과정. ⓒ KAIST

KAIST와 기초과학연구원 수학·의학자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수학 모델 연구를 통해 '높은 바이러스 전파율은 궁극적으로 코로나19 위중증화 비율을 낮춘다'는 역설적인 연구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오미크론 변이주가 우세종이 되면서 오미크론 유행이 오히려 코로나19가 경증 호흡기 질환으로 토착화되는 것을 앞당기고 있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일부 유럽 국가들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 대책을 완화하고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정책을 취하기 시작하고 있다.

KAIST 수리과학과 김재경 교수, 홍혁표 석박사통합과정,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노지윤 교수, KAIST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 등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바이러스 전파율이 변화하면 코로나19 토착화의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수학 모델을 만들어 분석했다.

연구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 면역반응을, 짧게 유지되는 중화항체 면역반응과 오래 유지되는 T세포 면역반응으로 나누어 수학 모델에 적용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택했다. 돌파감염이 빈번히 일어날 수 있지만, 돌파감염 후 회복하고 나면 면역반응이 다시 증강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백신 접종률이 높은 상황에서는 바이러스 전파율이 높아지면 일시적으로는 코로나19 환자 수는 증가하지만 궁극적으로 코로나19 위중증화 비율이 낮아지면서 위중증 코로나19 환자 수는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코로나19가 경증 호흡기 질환으로 토착화되는 과정이 오히려 빨라질 수 있다는 역설적인 연구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이 가정한 바이러스 전파율이 높아지는 상황은 실제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나 오미크론 등 전파가 잘 되는 변이주의 출현으로 일어날 수 있다.

연구 결과는 오미크론 자체의 낮은 위중증 성질은 배제하고, 높은 전파율이 일으키는 결과를 예측한 것으로서 코로나19 토착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설명해 주고 있다.

연구팀은 연령이나 기저질환 유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위중증률을 수학 모델에서 고려하지 않은 제한점을 이야기하고, 특히 고위험군 집단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 결과를 적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재경 교수와 홍혁표 대학원생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이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수학 모델을 잘 활용함으로써 인간의 직관으로는 유추하기 어려운 역설적인 연구결과를 얻었다"며 "앞으로도 의학 연구에서 수학 모델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지윤 교수와 신의철 교수는 "오미크론이 우세 종이 되고 코로나19 환자 수가 급증하는 현 상황에서 무조건 두려워만 할 것이 아니라 과학적 접근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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