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세월이 가면 우리의 우정도
달빛처럼 곱게 물들 수 있을까
흰 머리카락 하나 둘 생길 때마다
안타까운 나이 먹음도
서러워하지 않기로 하자
고달펐던 하루가 서산에 몸을 누이면
가로수를 오가며 이야기도 나누고
큰 소리로 웃음도 웃어 보자꾸나
삶을 거꾸로 돌아보기가 민망하니
움츠러드는 꽃잎에 아쉬움을 불러놓고
먼저 떠난 친구들의 얼굴도 묻어 놓아서
언젠가 한 번 만나면 몹쓸 친구라 화도 내보자꾸나
그리고
어느 한때 우리가 사랑했던 그 사람을
한번 만났으면 좋겠지
그렇지 않나 친구야!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NH농협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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