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사실상 포기 26일부터 새 방역 대책

▲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 김소연 기자
▲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 김소연 기자

오는 26일부터 코로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더라도 백신을 2차 이상 맞았다면 자가 격리 대상에서 면제된다. 확진자 자가 격리 기간도 10일에서 7일로 단축된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 일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7000명을 넘어서고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도 50.3%에 달하자 '3T(진단·추적·치료)'로 대표되던 이른바 'K방역'을 사실상 포기하고 오미크론 대응체제로 전환한다.

24일 오후 11시 현재 코로나 확진자는 9000명 안팎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설에도 고향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불가피하게 방문해야 한다면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백신 3차 접종을 받고 출발 전 꼭 진단 검사를 받아달라"고 밝혔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PCR(유전자 증폭) 검사는 축소된다. 선별진료소 등에서 PCR 검사를 받았지만 앞으로는 60세 이상 고위험군이나 보건소·의료진 판단 등이 있어야 가능해진다.

단순 의심자는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이 나와야 추가로 PCR 검사를 받는다.

오미크론이 많이 퍼진 광주·전남·평택·안성 등 4곳은 26일, 다른 지역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이같은 방침이 적용된다.

확진자나 밀접 접촉자 격리 기간도 달라진다. 26일부터는 전국 어디서나 확진자 중 백신 접종 완료자는 7일, 미접종자는 10일 격리한다. 종전에는 모두 10일이었다.

'접종 완료자'는 '2차 접종 후 90일 이내'이거나 '3차 접종 후 14일 경과'한 사람이다.

밀접 접촉자는 백신 접종을 마쳤다면 격리 없이 수동 감시, 즉 스스로 건강 상태를 확인해 이상이 있을 때 보건 당국에 알리는 방식으로 바뀐다. 미접종자는 7일 격리해야 한다.

이들 모두 밀접 접촉 후 6~7일 차에 PCR 검사를 받아 음성이 나와야 감시나 격리가 풀린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와 '2m 이내에서 15분 이상 대화'한 밀접 접촉자라도 "마스크를 잘 썼다면 격리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자가 격리 수칙을 대폭 완화한 것은 현실적인 사정을 감안한 측면이 있다. 현재 수칙을 고수할 경우 오미크론 감염 급증으로 자가 격리자가 폭증해 직장 이탈자가 속출하는 등 사회적 혼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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