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테크노폴리스 지웰푸르지오 핫팩도 전달
근로자들 "꼼꼼하게 더 안전하게 지어야죠" 화답

▲지난 20일 입주예정자 협의회원들이 시공사담당자에게 양말과 핫팩을 전달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 충북 청주 테크노폴리스입주예정자협의회원들이 시공사 담당자에게 양말과 핫팩을 전달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영하 10도를 오르 내리는 지난 20일 아침. 어색한 모습의 안전모를 쓴 일반인들이 아파트 공사 현장을 찾았다.

충북 청주 테크노폴리스 지웰푸르지오 입주예정자협의회. 이들이 아파트 현장 노동자들을 위해 작은 설 선물로 양말을 준비했다.

현장 사무실 직원과 노동자 250여명에게 1인당 3컬레씩를 전달했다. 700여컬레 양말이다. 개인이 구입한 핫팩 200여개도 준비했다.

최근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로 아파트 건축 현장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 안전관리에  집중하는터라 현장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입주를 4개월 앞둔 시기이기에 한참 내부 마감공사와 토목공사중이었다.

입주예정자들이 정성을 모아 추운날씨에 고생하는 노동자들에게 작은 힘을 보태기 위해 마련한 작은 행사였다. 작업에 방해가 되지않게 현장 담당자 의견을 듣고 안전하게 방문해 선물을 전달했다.

협의회는 입주예정자 600여세대로부터 650여만을 모금했다. 세대당 1만원씩 자발적인 모금이다. 일부 회원은 10만원씩 납부하거나 2~3회씩 납부하는 회원도 있다. 모금된 발전기금은 건설 현장 노동자 복지를 위해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

지난 2년동안 명절이나 근로자의 날에 1년에 2~3회씩 현장 근로자들에게 선물을 주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폭염에 지친 노동자를 위해 얼음생수 2000여통을 전달하기도 했다.

입주예정자는 핫팩을 개인적으로 준비하기도 했다. 입주예정자협의회 카페  닉네임**씨는 "아주 작은것이지만 핫팩이 겨울철 근로자들에게 꼭 필요해 구입했다"며 "안전사고 없이 우리아파트를 잘지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 충북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에 건설중인 지웰푸르지오 아파트 모습 ⓒ 세이프타임즈
▲ 충북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에 건설중인 지웰푸르지오 아파트. ⓒ 세이프타임즈

입주예정자 협의회 운영진 곽모씨(41)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회의를 하지만 오프 모임 일때도 식사는 각자 해결하고 모여 회의를 한다"며 "기금으로는 식사는 안하고, 교통비도 개인부담하고 최소한 간식과 음료구입시만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 사고로 불안한 마음인데 빨리 실종자를 찾았으면 좋겠다"며 "우리 아파트도 마감공사까지 사고없이 안전하게 잘지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공사 현장 사무실 직원 윤모(47)씨는 "겨울철 일하는 분들에게 꼭 필요한 물품을 선물로 주셔서 감사하다"며 "직원들이 시공관리를 좀더 꼼꼼하게 하는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파트는 지난해 동절기 오기전 대부분의 골조공사가 마무리 됐다"며 "너무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양말과 핫팩을 받은 이모(55)씨는 "요즘 작업할 때  추워 손 발이 시러운데 핫팩과 양말을 주니 고맙다"며 "내가 살 아파트라는 마음으로 안전한 아파트가 되도록 마감공사에 좀더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대부분 공사현장의 명절 선물은 시공사가 사무실 직원에게만 준다. 입주예정자들이 기금을 모아 명절때마다 선물을 하는 경우는 이례적인 일이다. 입주예정자 개인이 준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테크노폴리스 지웰푸르지오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시행사측과 시공사측을 상대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해 개선 가능한 사항에 대해 수시로 협의하고 있다.

현장방문도 월 1회 방문해 공사 담당자와 소통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 문암동 테크노 폴리스 단지에 건설중인 아파트는 신영이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50여개 협력업체가 있다.

3월 중순 내집 방문의날 행사가 예정돼 있고 오는 5월 입주예정이다. 공정율은 88.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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