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가에서 해저 화산이 폭발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 연합뉴스
▲ 통가에서 해저 화산 폭발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외딴 섬나라 통가의 하늘이 온통 잿빛으로 물들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의 해저화산 '훙가 통가 훙가 하파이 화산'이 폭발했다.

화산 폭발은 10분간 이뤄졌으며 가스 분출 기둥은 30㎞이상 솟구쳤다. 이는 30년만의 세계 최대규모의 화산폭발이다.

화산재와 증기, 가스의 분출 높이는 1991년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필리핀 피나투보 산의 거대한 분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유엔 위성사진 분석 기관에 따르면 이로 인해 285만㎡의 육지, 즉 여의도 크기와 맞먹는 면적이 사라졌다.

셰인 크로닌 오클랜드대 화산학과 교수는 "화산 안에 있는 마그마는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었고 그 안에 가스가 갇혀 있었다"며 "암석의 균열이 압력의 급격한 하락을 유발해 가스가 팽창을 일으켜 마그마를 폭발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가의 해저 화산 폭발로 인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현재 19일 기준 3명이 숨졌다.

해저케이블 2개도 파괴돼 외부 구조 인력들과 교신에도 문제가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작은 섬 주민들의 피해도 발생됐다.

화산에서 70㎞ 떨어진 망고 섬은 50명이 거주하는 주택 전부가 파괴됐고 포노이푸아 섬도 대부분의 주택이 무너졌다.

누쿠알로파 서쪽 21㎞ 히히포반도의 하타푸 비치 리조트의 소유주는 페이스북에서 리조트가 완전히 쓸려나갔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는 보트들이 파괴됐고 페루는 1m규모의 태평양 쓰나미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기름까지 유출됐다.

에밀리 레인 국립수중대기연구소 쓰나미 전문가는 "화산의 해저 측면이 무너져 물이 빠져나가 쓰나미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세계를 두번 돌 정도의 화산의 충격파, 즉 소닉 붐이 쓰나미 파도에 더 많은 힘을 불어넣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국제적십자는 속출하는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구호조직을 가동해 현지 구호 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지원 속에 코로나19 청정국인 통가에 코로나19가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호주 주재 통가 대사관 관계자는 "우리는 다른 파도, 즉 코로나19 쓰나미가 몰려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모든 구호품은 검역을 거쳐야 하고 외국 인력은 항공기에서 내리는 게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통가의 화산 폭발로 인해 쓰나미가 일어나 다른 지역들에서도 피해가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 연합뉴스
▲ 통가 화산 폭발로 인해 쓰나미가 일어나 다른 지역들에서도 피해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 연합뉴스

다른 지역들과 달리 화산의 꼭대기 지점에 위치한 통가는 쓰나미로 인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레인 전문가는 "화산 폭발 전날 활동이 활발해졌고 쓰나미가 덮치기 전 폭발하는 굉음 때문에 많은 통가 주민들은 고지대로 대피할 수 있었다"며 "암초, 석호 등 다른 자연적 특징들이 통가의 일부 지역을 보호했다"고 말했다.

반면 셰인 크로닌 교수는 통가를 뒤덮은 재는 산성 물질이지만 독성이 없어 비교적 안전하다고 밝혔다.

셰인 교수는 "비록 약간의 재가 떨어져도 사람들은 여전히 빗물 공급으로부터 물을 마실 수 있다"며 "물이 부족해진다면 박테리아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고인 물보다 재가 묻은 물을 마시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셰인 교수는 AP통신을 통해 화산 폭발 이후에 예상되는 상황 2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마그마가 서서히 돌아오면서 스스로 소진되고 앞으로 10~20년 동안은 조용해진다는 가설이다. 두 번째 가설은 새로운 마그마가 폭발한 마그마를 대체하기 위해 빠르게 솟아오르는 것인데, 이 경우 지속적인 폭발이 있을 수 있다.

셰인 교수는 "한번 있었던 큰 폭발로 인한 균열과 갈라진 틈으로 인해 가스가 더 많이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후 폭발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레인 쓰나미 전문가는 "앞으로의 경과를 더 잘 예측하기 위해 통가의 다른 화산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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