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익산소방서 임형모 소방령

▲ 전 익산소방서 임형모 소방령 20년간 수립한 유물을 국립소방박물관에 기증했다. ⓒ 전북소방본부
▲ 전 익산소방서 임형모 소방령 20년간 수립한 유물을 국립소방박물관에 기증했다. ⓒ 전북소방본부

2015년 퇴직한 전북 익산소방서 임형모 소방령이 20년간 수집한 소방유물 191점을 자녀와 함께 국립소방박물관 추진단에 기증했다.

12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981년 소방관으로 임용된 임형모 소방령은 중학교 1학년때부터 골동품 수집에 흥미를 가지고 화폐 500점을 모았다. 하지만 집에 도둑이 들어 골동품을 도난당한 후 수집을 포기했다.

하지만 1994년 연수차 방문했던 프랑스 소방박물관에 소방유물이 진열되고 있는 것을 보고 한국도 언젠가 소방박물관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를 마음에 품고 다시 수집을 시작했다.

인터넷 경매 사이트와 골동품 수집가를 통해 소방과 관련된 유물을 구입했다. 정성껏 모은 유물은 안방에 진열해 놓고 애지중지 관리했다.

퇴직 후에도 계속 수집한 유물은 200여점이나 됐다. 국립소방박물관 건립이 추진되면서 소방유물을 찾는다는 소식이 들리자 가족과 상의 끝에 아버지의 수집을 도운 자녀와 함께 기증했다.

기증된 유물은 100여년 전 대한제국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유물로 소방의 변화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1900년대 목재소화기, 1920년대 투척 유리 소화탄, 1923년 가정방화수칙 등 화재예방 홍보물품, 1980년대 지휘관 표장 등 다양해 역사·학술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표어, 홍보 스티커, 담배갑 등 화재예방홍보 관련 유물도 있다. 1923년 가정방화수칙에는 아궁이 사용방법도 담겨있다. 소방행정실무해설서, 구급요법, 조선소방 등 업무관련 고서적도 모았다.

이외에도 화재현장 사진과 경비 영수증, 소방기관 발행 극장초대권, 회의소집문서, 지휘관 표장 등 다양한 유물이 있었다.

임형모 소방령은 1958년 최초 제정된 소방법 초판 책자를 우연히 구하게 됐을 때 소방의 역사를 손에 넣은 기분이 들어 며칠 동안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언젠가는 선배 소방관들의 땀과 혼을 기릴 수 있는 소방박물관이 설립될 것이라는 생각에 그동안 한점 한점 모은 유물을 딸과 함께 기증해 추억과 기록을 남길 수 있어 의미가 있고 가족들도 뿌듯하게 생각해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최민철 본부장은 "퇴직하신 소방관이 자녀와 함께 기증한 유물을 소중하게 간직하겠다"며 "자랑스런 소방의 역사를 홍보하는데 의미있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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