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타이어 파업이 22일째 이어지고 있다. ⓒ 김소연 기자
▲ 한국타이어 파업이 22일째 이어지고 있다. ⓒ 김소연 기자

한국타이어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주요 공급망인 티스테이션을 비롯, 대리점에 비상이 걸렸다. 파업은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됐다. 노사가 교섭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타이어 생산이 중단되면서 완성차 업체에 공급 차질이 빚어지는 등 도미노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교체 타이어를 구하지 못하는 소비자들도 불편을 겪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타협안을 제시하며 조업 재개를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쟁의행위 지지율이 94%에 달한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파업의 직접적 원인은 임금에 대한 노사의 견해차로 분석된다. 양측은 지난 8월부터 임금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임금 인상률이 2~3%대이고 지난해 임금이 동결됐다"면서 10.6% 임금 인상과 글로벌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맞서 사측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신차 출시 감소, 운임비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경영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며 5% 임금 인상과 성과급 500만원을 제시한 상태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매출 목표를 7조원 이상으로 잡았지만 쉽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1조8861억원이던 매출은 올해 3분기 1조8294억원으로 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47억원에서 1808억원으로 19.5% 줄었다.

파업이 발생한 대전과 금산공장은 한국타이어 전체 실적의 38.7%를 차지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대리점을 비롯해 소비자와 완성차 업체들도 공급 부족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한국타이어 대신 다른 업체를 찾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북미 수출용 일부 차량에 한국타이어 대신 금호타이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국타이어는 현대차 외에도 폴크스바겐 등 40여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한 타이어 대리점주는 "겨울철 타이어로 교체하는 성수기인데 타이어 재고가 없어 장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1962년 노조가 만들어진 후 한 번도 파업을 하지 않았다. 이번 파업은 노조위원장 선거 방식이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뀐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보고 있다.

한국타이어 노조는 한국노총 산하 노조(1노조)와 민주노총 산하 노조(2노조)로 구성돼 있다. 95%의 다수를 차지하는 1노조가 올해 4월 처음으로 직선제 위원장을 선출했다.

사측은 14일 직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고객을 잃으면 조업이 재개되더라도 주문을 확보하기 어려워 또다시 조업 중지 또는 감산이 예상된다"며 조업 재개를 요청했다. 하지만 15일 출근한 직원은 전체 6000명 중 300명에 불과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회사는 지속적으로 원만하게 협의하기 위해 노력 할 예정"이라며 "완성차 업체와 대리점에서 긴급히 필요로 하는 제품 위주로 비상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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