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이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인 섹타나인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 연합뉴스
▲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이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인 섹타나인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 연합뉴스

지난 11월 25일 SPC그룹 계열사인 섹타나인이 허희수 부사장을 선임하는 인사를 사내 공지했다.

하지만 허희수씨는 2018년 8월에 액상 대마를 밀수해 피운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인사다. 검찰은 대마를 공범과 함께 두 차례에 걸쳐 수입했고, 흡연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구속 당시 SPC그룹은 입장문을 내고 "허희수 부사장을 그룹 내 모든 보직에서 즉시 물러나도록 하고, 향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도록 조치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번 일을 계기로 법과 윤리, 사회적 책임을 더욱 엄중하게 준수하는 SPC그룹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2020년 3월 KBS 보도에 따르면, 허희수씨는 3개월만에 경영에 참여한 것이 밝혀졌고 SPC그룹은 "영구라는 말이 꼭 영원히란 뜻 아니다"고 밝혔다. 어떤 시민의 댓글처럼 "말장난하고 자빠졌네"다.

결국 SPC그룹의 말장난대로 1년 반이 지난 후에 허씨는 경영 참여를 넘어 슬그머니 복귀에 이르렀다.

SPC그룹이 약속을 어기는 건 이뿐이 아니다. 2017년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가 일단락되는 2018년 '사회적 합의'의 핵심인 '3년내 본사직 정규직과 동일임금'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올해 만우절에 '셀프 합의 완료 선언'을 하기도 했다. 최근 크게 이슈가 된 화물연대의 파업은 반복되는 합의파기 때문이었다.

반복되는 약속 불이행과 파기, 던킨도너츠의 식품위생 문제, 오너 일가의 추문 등 SPC그룹은 스스로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이는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핑계로 징계를 한다.

민주노총 파리바게뜨지회 수석부지회장이 TBS라디오에 출현해서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의 현실을 증언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한 것이다.

이는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연달아 부당한 징계라 판정 받았다.

SPC는 더 이상 국민을, SPC그룹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우롱하지 마라.

말로만 "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정도경영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식품문화를 선도하는 Great Food Company가 되겠다"고 하지마라.

국민으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제정한 정도경영, 윤리헌장, 윤리강령, 윤리준칙 등을 오너 일가부터 지켜라.

마지막으로, 조속히 파리바게뜨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지키고, 던킨도너츠 위생문제 공익제보자에게 가하는 불이익을 그만둬라. ⓒ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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