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병원 관계자들이 시신을 옮기고 있다. ⓒ CNN
▲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병원 관계자들이 시신을 옮기고 있다. ⓒ CNN

루마니아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접종을 거부하는 사람이 많아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대학 병원 영안실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급증해 시신이 쌓이고 있다.

영안실은 시신 15구를 수용할 수 있지만 현재 41개가 수용된 상태다. 영안실에 안치되지 못한 시신은 복도에 검은 비닐에 쌓인 채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시설은 루마니아 최대 코로나19 치료 시설임에도 불구, 병상이 한 개 남아 있는 등 열악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병원 간호사 이오니타는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며 "결국 환자의 모든 가족을 무덤으로 보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루마니아 보건 당국은 낮은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이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보고 있다. 루마니아 백신 완전 접종률은 30.7%에 그치고 있다. 

예방 접종 캠페인을 시작했지만, 국민들은 정부 불신, 종교적 이유, SNS상의 가짜뉴스 등으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 반대론자인 루마니아의 상원의원 다이애나 소소아카는 "아이들을 사랑한다면 예방 접종을 멈춰라"며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백신 거부 현상은 시골 지역에서 더 강하게 나타난다. 가장 낮은 접종률을 보이는 수체아바 지역 병원의 한 의사는 "이 지역은 종교를 굉장히 믿고 있으며, 성직자 대부분은 백신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인 네쿨라이 미론 목사는 "우리는 예방 접종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백신이 안전한지 확인하고 싶다. 백신 성분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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