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에트나 화산 분화 후 정지궤도 환경위성(GEMS) SO2 관측 영상. ⓒ 환경부 자료
▲ 이탈리아 에트나 화산 분화 후 정지궤도 환경위성(GEMS) SO2 관측 영상. ⓒ 환경부 자료

이탈리아 에트나 화산에서 분화된 아황산가스가 한반도 북쪽 상공을 통과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아황산가스가 지나는 상황이 포착된 정지궤도 환경위성(천리안위성 2B호) 영상을 환경위성센터 홈페이지에 공개한다고 2일 밝혔다.

에트나 화산은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동부에 위치한 유럽 최대의 활화산으로 지난 2월 16일 이후 분화하고 있으며, 지난달 23일 다시 폭발했다.

아시아 지역을 매시간 관측하는 정지궤도 환경위성 영상에는 일부 아황산가스가 지난달 27일 한반도 북쪽에 유입된 후, 28일 남쪽으로 이동해 강원도 일부 지역 상공을 지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반도에서 9000㎞ 넘게 떨어진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화산 분화이지만 대규모로 폭발해 화산가스가 아시아 지역까지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이 강원도 일부 지역 상공을 통과한 화산가스의 영향을 살펴본 결과, 지난달 28일 당시 이곳 일대의 지상관측소 아황산가스 농도에는 큰 변동이 없는 걸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하루 1~2회 정도 관측이 가능한 유럽의 저궤도 환경위성 자료를 이어붙여 에트나 화산가스의 움직임도 파악했다.

화산 분화로 방출된 아황산가스가 동쪽인 아시아 대륙을 향해 가면서 2개의 기류로 분리됐고, 한 기류가 한반도를 향해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정은해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수천㎞가 떨어진 이탈리아 화산일지라도 대규모로 폭발하면 화산가스가 아시아 지역까지 이동할 수 있고, 우리 정지궤도 환경위성을 활용하면 시간별 상황까지 파악할 수 있다"며 "기존의 지상관측망에 위성의 장점까지 더해진 입체관측체계로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감시와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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