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 스위치 눌러진 경위도 규명 … 고의 사고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 조사

▲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산화탄소 누출사고가 발생한 서울 금천구 가산동 데이터허브센터를 방문해 소방관계자들로부터 현장 보고를 받고 있다. 이날 누출사고로 2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중 2명은 병원 이송 중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 연합뉴스
▲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산화탄소 누출사고가 발생한 서울 금천구 가산동 데이터허브센터를 방문해 소방관계자들로부터 현장 보고를 받고 있다. 이날 누출사고로 2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중 2명은 병원 이송 중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 연합뉴스

23일 서울 금천구의 지식산업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소화약제 누출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공사 현장 책임자를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금천경찰서는 소화약제 누출 사고 현장 책임자를 소환해 사고 전 현장 안전조치 상황과 원·하청 구조, 사고 후 대응 상황 등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기본적인 사실 확인과 더불어 사고가 업무상 과실에 따른 것인지 등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특히 소화 설비를 작동시키는 화재경보기의 수동 스위치가 눌려 있던 점에 경찰은 주목하고 있다.

화재 발생 시 소화약제 용기 속의 이산화탄소가 뿜어져 나오도록 설정된 이 스위치가 작동하면서 누출 사고가 났는데, 수동으로 스위치가 눌려 있었다면 누군가 고의로 가스 누출을 유발했을 가능성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 23일 오전 이산화탄소 누출사고가 발생한 서울 금천구 가산동 데이터허브센터 사고 현장에서 119 구급대원들이 오가고 있다. ⓒ 연합뉴스
▲ 23일 오전 이산화탄소 누출사고가 발생한 서울 금천구 가산동 데이터허브센터 사고 현장에서 119 구급대원들이 오가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나 누군가 일부러 사고를 낸 것인지, 아니면 사고 발생 뒤 설비를 멈추고자 스위치를 누른 것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작업자들의 현장 탈출 과정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누출 사고 현장에서는 출입문의 지문 인식 장비가 2차례 오작동해 작업자들의 탈출이 30초 이상 지연됐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이 사고는 지난 23일 오전 8시 52분 금천구 가산메트로지식산업센터 신축 공사 현장 지하에서 발생했다.

화재에 대비해 이산화탄소를 뿜는 무게 58㎏, 용량 87ℓ의 소화 설비 130병이 공사 현장 지하에 있었고, 이 중 123병에서 약품이 누출된 사고였다. 이 약품은 밀폐된 공간에서 들이마실 경우 중추신경을 마비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50대 남성과 40대 남성 2명이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2명은 호흡기 등에 중상을 입었고, 17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들은 지하 3층 발전실 연통 등에 보온재를 덮는 보온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화재 감지기가 작동했고 그와 함께 약품 저장 용기에서 내용물이 뿜어져 나오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총 52명이 작업 중이었고 사상자 외에는 모두 스스로 대피했다. 경찰은 금천경찰서에 이 사고 관련 전담팀을 편성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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