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신희교수. ⓒ 인천성모병원
▲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신희 교수. ⓒ 인천성모병원

어른이 되면 보통 남자가 여자보다 키가 더 크지만 어렸을 때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지나면 여자아이들은 키도 쑥쑥 자라는 것 같고 제법 숙녀티도 나는 반면, 남자아이들은 아직도 아기 같아 보이는 게 대부분이다.

왜 어렸을 때는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더 빨리 키가 크는 걸까. 이유는 남녀의 성장기 시기와 특성 차이 때문이다.

20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신희 교수에 따르면 여자는 일반적으로 9~10세에 유방 발육과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성장 속도가 점점 증가해 12세쯤 신장최대속도(PHV) 시기가 오게 된다.

이때 평균적으로 연간 8~9㎝ 정도 키가 큰다. 이후 체중최대속도(PWV·peak weight velocity) 시기가 오면서 12세 6개월에서 13세에 첫 생리를 시작한다.

생리를 시작하기 6개월 정도 전부터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높은 농도의 여성호르몬(estrogen) 분비는 뼈의 성숙을 촉진해 성장판을 닫히게 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생리 시작 후 2년 정도면 긴 뼈 성장이 거의 종료된다.

반면 남자는 여자보다 1년 정도 늦게 사춘기가 시작되고 사춘기 시작 후에도 한동안 성장 속도가 느리게 유지된다. 이는 여자의 경우 키가 먼저 크고 체중이 나중에 늘지만, 남자는 체중이 먼저 늘면서 키가 같이 크기 때문이다.

10세에 사춘기가 시작되고 2년 정도는 사춘기 전 상태와 비슷한 속도로 키가 연간 5~6㎝ 정도 자라다가 12세 이후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14세에 신장최대속도(PHV) 시기가 오면서 연간 10~11㎝ 정도 자라게 된다.

여자가 남자보다 먼저 크지만 최종 키는 남자가 더 큰 이유는 키가 가장 빨리 크는 시기(PHV)가 여자는 12세, 남자는 14세로 여자가 18~24개월 정도 빠르지만 가장 많이 크는 시기(PHV)에 여자는 연 8~9㎝, 남자는 연 10~11㎝ 자라면서 남자가 연간 2㎝ 정도 더 크기 때문이다.

또 남자는 사춘기가 늦게 시작되고 성장판이 늦게 닫히기 때문에 키가 클 수 있는 기간이 긴 것도 남자가 여자보다 키가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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