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숙 의원 "시대착오적인 기준 개선해야"

▲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의원실
▲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의원실

국립대병원 전공의 면접 평가항목에 '용모' 기준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국립대병원 국정감사에서 이를 지적하고 교육부와 각 병원에 즉시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전공의 선발기준은 보건복지부 '수련병원 전공의 임용시험 지침'에 따라 △필기(40% 이상) △면접(15% 이하) △의대·인턴근무성적(20% 이상) △선택평가(25% 이하)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필기는 의사국가고시전환성적이나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주관하는 레지던트 필기시험을 반영하고, 면접과 선택평가는 해당 수련병원에서 선발지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권인숙 의원은 "국가고시 성적으로 대체하는 필기시험은 학생들 간 변별력이 떨어져 면접이 당락에 영향을 더 많이 미친다는 게 중론"이라며 "의원실에서 전공의들을 인터뷰한 결과, 면접이 평판이나 교수들의 주관적 잣대에 따라 특정 성별, 동아리, 지역 출신들을 선발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는 답변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이 각 국립대병원의 임용 배점을 확인한 결과, 일부 병원은 지침과 달리 면접 비중이 15%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인턴 면접 배점 비중이 20%, 전북대병원은 25%로 드러났다. 선택평가 배점이 아예 없는 곳도 있었다.

국립대병원 10곳 가운데 4곳, 국립대치과병원 4곳 가운데 1곳은 '용모'로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대병원은 던트 평가항목에 '용모' 뿐 아니라 '복장'을 포함하고 있었고, 부산대병원은 도로 '중상모략의 기왕력이 있는 자', '단체생활과 재학 때 서클활동에 있어 지탄을 받은 자' 등을 감점의 대상 항목으로 지침에 명시하고 있다.

권 의원은 "면접평가 항목에 시대착오적인 용모 기준이 아직도 포함돼있고, 평가항목 전반이 예의, 품행, 발전 가능성 등 매우 추상적이어서 심사위원의 자의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크다"며 "부산대병원의 감점 항목은 철저히 조직 순응적인 사람만 선호하는 병원 조직문화를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클릭하면 세이프타임즈 후원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