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가 지나가며 일으킨 물결이 들이치자 피하는 손님들 ⓒ 연합뉴스
▲ 배가 지나가며 일으킨 물결이 들이치자 피하는 손님들. ⓒ 연합뉴스

태국에는 최근 곳곳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우기를 맞아 수 주째 계속된 많은 비로 전국에서 물난리가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제대로 영업하지 못했던 식당들은 다시 타격을 입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한 식당이 홍수 사태를 이용하는 '역발상'으로 손님들을 끌어 모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일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방콕 북부 논타부리주의 짜오프라야 강변에 있는 한 식당은 물난리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올 2월 초 문을 연 이 식당은 애초 강변에서 바라보는 석양으로 손님을 모았다고 한다.

4월 말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며 손님이 뚝 끊겼다가 최근에야 다시 손님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물난리가 문제였다.

짜오프라야 강 수위가 올라가면서 얕은 난간을 넘어 물이 식당 바닥으로 밀려 온 것이다.

다시 문을 닫아야 할 위기 상황에서 주인인 티티뽄 주띠마논씨는 이를 역이용했다.

손님들이 물속에 발을 담그고 식사를 하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종업원들에게는 아예 수산시장에서나 볼 법한 가슴까지 올라오는 방수복을 입고 음식을 나르게 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최대 50cm가량 차오른 강물에 발을 담그고 식사를 하는 경험이 새로움을 찾는 요즘 트렌드에 부합한 것이다.

손님들은 특히 배가 지나가며 일으킨 물결이 식당 쪽으로 들이칠 때를 가장 즐긴다.

아슬아슬하게 물결을 피해 의자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담으면서 즐거워한다.

이런 모습이 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이제는 '물에 발 담근 채 하는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예약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시리뽓 와이-인따(24)는 "이곳은 대단한 곳이다. 홍수 위기가 오히려 이 식당을 명물로 만들었다. 그래서 나도 새로운 경험을 해보려고 왔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티티뽄씨는 "손님들의 반응이 너무 좋다"면서 "위기가 기회로 변했다. 손님들이 행복해하는 반응이 계속 식당 문을 열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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