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 손목보호대 ⓒ 연합뉴스
▲ 육아 손목보호대. ⓒ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보내고 처음으로 맞이한 주말은 후유증에 시달리기 쉽다. 특히 연휴 동안 음식 준비와 청소 등으로 분주하게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손 저림과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중년 여성들은 손이 저릿저릿할 때 혈액순환 장애를 의심해 혈액순환 개선제를 복용하거나 온찜질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려 한다. 그러나 손이 저리는 증상은 대부분 손목터널증후군에 의해 발생하므로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게 좋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바닥 쪽에 작은 통로인 손목 터널(수근관)이 여러 원인으로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해 말초 신경을 압박하면서 발생한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손 사용과 손목 동작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과사용' 질환으로, 수근관 증후군이라고 불린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생기면 손가락이 저릿저릿하거나 감각이 떨어지고 엄지손가락 밑 부분의 불룩한 근육이 약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특히 밤에 증상이 심해져 손이 저려서 자다가 깨는 환자들이 많다.

질환 초기에는 일을 많이 하는 등 손을 많이 사용했을 때 주로 손이 저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손을 사용한 정도와 무관하게 저림증이 나타난다. 심해지면 엄지손가락의 힘이 떨어지면서 단추를 채우는 간단한 동작조차 어려워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손가락이 저리거나 손목을 구부리거나 젖힐 때 손 저림이 심해지거나 물건을 들다가 자주 떨어뜨리는 중년 여성은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월등히 많다.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인한 손저림증은 단순한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손저림증과는 차이가 있으므로 잘 구분해야 한다.

혈액순환 장애는 다섯 손가락이 모두 저리고, 팔에서도 저릿저릿한 증상이 나타난다. 시린 증상도 동반해 손끝부터 시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손목터널증후군은 엄지손가락부터 네 번째 손가락 절반 부분까지 저리는 게 보통이다. 특히 손바닥 쪽이 주로 저리므로 혈액순환 장애의 증상과는 다르다.

고려대구로병원 수부외과센터 정성호 교수는 "혈액순환 장애 이외에도 목 디스크나 당뇨병 합병증으로 손 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손저림증이 시작되면 해당 분야의 전문의와 상의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소염진통제를 이용한 약물 치료와 보조기나 부목을 활용한 고정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손목터널의 신경이 심하게 눌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보존적 치료가 효과를 내지 못하면 수술도 고려해야 한다.

정 교수는 "손저림증을 경험하고도 대부분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 하에 진단이나 치료를 미루는 환자들이 많다"며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완치가 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손 저림이 여러 차례 반복된다면 반드시 의사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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