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천재희 교수. ⓒ 세브란스
▲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천재희 교수. ⓒ 세브란스

(세이프타임즈 = 홍현정 의약전문기자·의사)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천재희 교수 연구팀은 장 미생물에서 생성되는 대사체인 숙신산이 대장 염증을 일으킨다고 17일 밝혔다.

연구는 이스라엘 벤구리온대 오하나(Ohana)교수 연구팀과 진행했다.

대식세포에 숙신산을 처리하면 대식세포는 염증 작용을 유발하는 대식세포로 분화했다. 대식세포에 염증 작용을 일으키는 지질다당류와 인터페론-감마 처리를 하면 숙신산의 흡수가 빨랐다. 반대로 면역 체계를 제어하는 인터루킨-4와 인터루킨-13 처리를 하면 숙신산 흡수가 느렸다.

한 배지 안에 대식세포와 숙신산을 함께 배양하면 숙신산의 흡수가 더 빨라졌다. 숙신산과 함께 배양한 대식세포는 그렇지 않은 세포보다 16시간 만에 숙신산 함유가 2.5배 많아졌다. 숙신산 흡수가 적어지면 염증반응이 적어지는 대식세포로 분화했다.

숙신산 수송을 담당하는 Na+ 의존성 SLC13 소속 인자 중에서 대식세포로 숙신산을 옮기는 것은 'SLC13A3 수송체'와 '숙신산 수용'이며 반대로 'SLC26A6 수송체'는 숙신산 유입을 줄였다.

장이 숙신산을 흡수하는 원리를 파악하기 위해 장 세포주를 모니터링했고 대식세포와 마찬가지로 장 상피에서도 Na+의 유무가 숙신산 흡수에 큰 영향을 미쳤고 SLC13A3 등이 수송체 역할을 똑같이 수행했다.

▲ 세포로의 숙신산 유입경로와 대장 염증 악화 과정. ⓒ 세브란스병원
▲ 세포로의 숙신산 유입경로와 대장 염증 악화 과정. ⓒ 세브란스

염증성 장질환 환자 분변과 혈청에서는 정상인보다 숙신산의 농도가 4배 높았고, SLC26A6 수송체의 단백질 발현이 감소해 숙신산 조절을 못하며 염증이 일어나고 있었다.

장내 미생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염증성 장질환 환자·염증이 발생한 동물의 대장에서 미생물 불균형, 숙신산을 만드는 미생물의 증가, 숙신산을 줄이는 미생물의 감소 등을 확인했다.

천재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병태 생리와 치료법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염증성 장질환에서 질병 기전 규명했을 뿐만 아니라 치료제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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