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타임즈 = 은서기 논설위원) 행운은 우연과 인연에서 나온다. 우연은 신(神)으로부터 받고, 인연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그렇게 행운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예기치 않은 방법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러나 행운을 잡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전혀 감지하지 못한다. 행운은 준비된 사람을 좋아한다. 우연과 인연은 철저히 준비된 사람에게만 다가오기 때문이다.
지금도 순간순간 일상에 많은 우연과 인연이 스쳐지나고 있다. 무연(無緣)이 우연(偶然)을, 우연이 인연(因緣)을, 인연이 운명(運命)을 만든다. 연(緣) 없으면 아무 일도 이루어질 수 없다. 무연에서 우연이 만들어지는 게 세상사다. 홀로 산다면 모를까, 모든 사람에게는 우연이 있게 마련이다.
우연은 무엇인가. 우연은 뜻하지 않게 일어난 일을 말한다. 뜻하지 않게 일어난다고 해서 노력 없이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철저히 준비된 사람에게만 온다. 그리고 우연이 인연을 만든다. 삶에서 인연이 맺어져야 어떤 역사 또는 성과를 만들 수 있다. 그것을 우리는 운명이라 부른다.
인연(因緣)이 필연(必然)과 업연(業緣)으로 이어지는 게 인생사다. 필연은 반드시 그렇게 되게끔 되어 있는 일, 업연은 직업이나 일로 인하여 맺어지는 인간관계를 말한다. 업연 관계로 이어져야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단계가 된다.
행운을 가져오는 사람은 무연에서 업연까지 만들어 간다. 그 핵심에 노출이 있다. 자신만의 노출 자산을 축적해야 가능하다. 살아가면서 사람은 "나만이 노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남보다 잘 노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꼭 해보고 싶은 노출은 무엇인가. 운명을 걸고 노출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를 절실하게 디자인해야 한다.
자신만의 노출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보는 눈이다. 이 눈은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능력이다. 다른 사람이 읽지 못하는 생각과 다른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용기를 갖추는 것이다. 어부가 고기를 잡기 위해 어망(魚網)을 치듯이 사람도 운명을 잡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노출망(露出網)을 세상에 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노출들이 반향을 일으키고, 그 반향들이 또 다른 노출로 되돌아와서 또 다른 노출체계(露出體系·Exposure Architecture)를 만들게 되기 때문이다.
좋은 인연을 만나고 싶다면 돈이나 간판만을 쫓거나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노출 자산을 축적하고 공유해야 한다. 인연의 인(因)의 뜻은 부모에게서 이어받은 것, 친구에게서 배운 것, 세상에서 시행착오를 통해서 얻은 지혜 같은 것이다. 연(緣)의 뜻은 외적인 것을 얻어 자신의 꿈, 희망, 행동, 의지, 신념, 소명, 길 등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렇게 함으로써 세상에 살아있음을 인정받기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배우고 노력한다. 인연이 있어야 운명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운명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개인의 시대에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자기 노출이다. 노출은 자신의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이다. 운명을 바꾸고 싶다면 노출하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노출하라. 몸도 좋고, 일상도 좋고, 생각도 좋다. 잘 찍은 사진도 좋고, 자신이 그린 그림도 좋다. 자신이 만든 물건도 좋다. 그렇게 노출하다 보면 우연이 만들어지고 인연으로 이어져 운명을 바꾸고 성공의 문턱에 이를 것이다.
노출하는 순간부터 당신의 운명은 바뀌기 시작한다. 삶에서 우연히 되는 건 하나도 없다, 당신이 이 순간 이 장소에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은 노출의 결과물이다. 어떤 사람은 이 순간에도 우연을 만나고, 어떤 사람은 그냥 시간을 보낸다. 이런 노출의 차이가 사람의 운명을 가른다. 어제, 오늘 그리고 미래를 그리며 노출을 해야 우연이 손을 내민다.
■ 은서기 논설위원·경영학박사 ◆ 저서 △이제 개인의 시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언어품격 △삼성 은부장의 프레젠테이션 △1등 프레젠테이션 비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