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세종시가 올해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세종시가 올해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인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 첫째 주까지 세종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2.19%로, 전국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상승률(35.88%)의 16분의 1 수준이다.

부동산원 통계로 세종은 지난해 아파트값이 무려 44.93% 상승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년에 여당을 중심으로 행정수도를 이전해야 한다는 논의가 속도를 내자 투기 수요가 유입되면서 아파트값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세종은 올해 들어 아파트값 오름폭이 둔화하기 시작하더니 5월 셋째 주부터는 하락으로 반전했다.

이후 지난 7월 첫째 주와 셋째 주에 각각 0.01%, 0.05% 소폭 상승하기도 했으나 7월 넷째 주부터 7주 연속(-0.09%→-0.06%→-0.15%→-0.06%→-0.02%→-0.01%→-0.05%)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세종시에 국회의사당 분원을 설치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 회의를 통과해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크지만, 실제 가격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단기적인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세종시에 올해 입주 물량이 많아진 것이 아파트값 하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5천655가구에서 올해 7천668가구로 증가한다.

나성동의 경우 지난달 '한신더휴리저브'(1천31가구)가 입주를 시작한 데 이어, 이달 '제일풍경채위너스카이'(771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나성동과 인접한 다정동에 있는 가온마을1단지 전용면적 74.9668㎡는 지난달 26일 6억6천만원(5층)에 팔렸다.

지난해 12월 27일 같은 면적이 역대 최고 매매가인 7억5천500만원(22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9천500만원 떨어진 금액이다.

다음 달과 11월에는 어진동과 집현동 등에서 각각 1천776가구, 2천56가구의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있다.

또 정부가 지난달 30일 2·4대책의 후속 조치로 연기면에 6천 가구, 조치원읍에 7천 가구 규모의 신규 공공택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당분간은 세종시 아파트값의 하락세가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세종시는 상대적으로 외지인 거래가 많은 지역"이라며 "다주택자 세 부담이 급격히 커지면서 매수 심리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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